바텀 변화 단행한 T1과 한화생명, ‘희비 쌍곡선’

T1, 젠지와 함께 2연승 질주…‘2강 구도’ 형성

‘디펜딩 챔피언’ 한화생명 개막 ‘2연패’

LCK컵 2주 차와 ‘슈퍼 위크’ 더 중요해졌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2026년에도 ‘티·젠(T1·젠지)’의 강세가 이어질까. 지난 14일 개막한 LCK컵. 초반이지만 흐름은 또렷하다. 젠지와 T1은 흔들리지 않고, 강세가 여전하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한화생명e스포츠는 출발부터 삐끗한 모양새다. 익숙한 ‘2강 구도’와 예상 밖 하락세가 동시에 드러나며 초반 판도가 요동쳤다.

LCK컵은 정규시즌 시작 전, 각 팀의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이다. 상대를 알아보고 기선 제압할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LCK컵의 핵심 변수는 ‘바텀 변화’였다. 같은 선택, 다른 결과였다. T1과 한화생명은 나란히 바텀 라이너에 변화를 준 채 대회를 시작했지만, 성적표는 극명하게 갈렸다.

LCK컵 첫 대결부터 만난 T1과 한화생명. 한화생명이 1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흐름은 T1의 몫이었다. ‘페이커’ 이상혁과 ‘도란’ 최현준이 상체에서 주도권을 쥐며 세트 스코어 2-1 역전승을 완성했다.

그리고 T1은 18일 DRX를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새 바텀 조합의 적응 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풀세트 접전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이상혁과 최현준은 나란히 ‘플레이 오브 더 매치(POM)’에 선정되며 ‘기둥’ 역할을 재확인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T1에 진 이후 농심 레드포스전에서 0-2로 완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초반 주도권을 잡고도 중반 이후 운영 싸움에서 무너졌다. 한화생명 윤성영 감독은 “누가 봐도 아직 다섯 명이 한 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룹 대항전으로 치러진 LCK컵 첫 주, 바론 그룹과 장로 그룹의 성적은 5승 5패로 같았다. 그러나 상단부의 무게감은 달랐다. 바론 그룹에서는 젠지와 T1이 나란히 2전 전승을 기록하며 선두를 형성했다. 시즌 초반부터 ‘투톱 체제’를 공고히 한 모양새다.

장로 그룹에서는 디플러스 기아와 BNK 피어엑스가 2연승으로 반전을 만들어냈다. 반면 한화생명은 2패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출발이다.

이번 LCK컵에는 ‘코치 보이스’와 ‘첫 번째 선택권’ 등 새로운 제도가 시범 도입됐다. 전략 다양성은 확실히 넓어졌다. 그러나 첫 주, 결과는 냉정했다. 강팀은 제도 변화 속에서도 강했다.

현재 그룹 간 성적은 균형이지만, 상위권과 하위권의 온도 차는 뚜렷하다. 2주 차와 3주 차 ‘슈퍼 위크’ 결과에 따라 흐름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모습만 놓고 보면, 젠지·T1의 2강 구도는 여전히 유효하고, 한화생명은 PO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