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귀포=정다워 기자] 제주SK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2026시즌 K리그1의 유일한 외인 사령탑이다.
코스타 감독은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 사단의 일원으로 오랜 기간 일했다. 벤투 감독의 ‘오른팔’로 거의 20년을 함께하다 올해 처음으로 ‘독립’하며 사령탑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K리그1에서 숱한 화제를 뿌린 거스 포옛 전 감독과 비교하면 코스타 감독은 180도 다른 스타일이다. 동계 훈련에서 공 없이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던 포옛과 달리 코스타 감독은 ‘무조건’ 공과 함께하는 훈련을 추구한다. 19일 제주 서귀포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을 만난 코스타 감독은 “피아노를 치려면 피아노 앞에 앉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라면서 “선수들도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데 우리 훈련 세션에는 피지컬 훈련이 포함돼 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고집으로 선수단을 휘어잡았던 포옛과 달리 코스타 감독은 ‘유연함’으로 무장한 지도자다. 포옛에 이어 새로운 외인 사령탑과 함께 일하게 된 정조국 수석코치는 “코스타 감독은 정말 부드럽고 스태프의 얘기를 잘 듣는 분이다. 포옛 감독님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팀을 끌고 가는 스타일이었다면 코스타 감독은 의견을 종합적으로 들은 후 결정하는 유형”이라고 밝혔다. 코스타 감독은 “최종 결정은 내가 하겠지만 여러 사람의 생각을 들어야 나도 발전한다. 나는 예스맨이 싫다”라며 협업의 중요성을 말했다.
새 시즌 팀 운영 청사진도 유연해 보인다. 코스타 감독은 “당연히 우리의 DNA를 만들어야 한다.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축구를 하는 게 목표다. 대표팀 시절 게임 모델을 기본으로 할 것”이라면서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처해야 한다. 피치 상황, 상대의 스타일 등을 고려해 때로는 직선적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소유하고 지배하는 경기를 하려고 하겠지만 방법론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며 변화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최고 레벨의 선수들을 지도했던 코스타 감독은 제주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클럽이라는 환경의 변화도 있지만 그는 성공을 의심하지 않는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 선수들은 최고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알던 선수가 많다. 지배하고 능동적인 플레이를 해낼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야망과 집중력도 있다.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도 많다.”
관건은 적응이다. 포옛도 리그 생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해답을 찾아 성공했다. 대표팀 코치 시절 K리그를 면밀하게 관찰한 코스타 감독은 “내가 피지컬 코치, 분석 코치와 함께 온 이유가 거기에 있다”라며 “한국에서는 특히 분석이 중요하다. 경기 중에도 전술 변화가 큰 곳이다. 한국 코치들의 도움도 클 것이다. 이미 초반에 만날 상대들을 분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목표는 뚜렷하다. ‘제주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 코스타 감독은 “경기를 지배하면서도 균형 잡힌 팀이 되고 싶다. 수비부터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라면서 “상대가 누구든 같은 마인드로 싸워야 한다. 클럽 모든 구성원과 팬을 위해 행복하고 즐길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질 것 같지 않은 팀을 만들고 싶다. 지난 두 시즌보다는 나은 순위도 기록하고 싶다”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