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위 ‘공 토스’ 논란, 인성 논란의 시작점

박준현 “당시 경기 후 곧바로 선수단에 사과”

학폭 논란은 더 지켜봐야

[스포츠서울 | 가오슝=박연준 기자] 학교폭력 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키움 박준현(19). 학폭 진실 공방에 앞서 자신의 이름을 좋지 못한 의미로 각인시켰던 이상군 감독(당시 북일고)을 향한 공 토스 사건에 대해 진심 어린 반성을 전했다.

박준현이라는 이름이 야구팬에게 처음 부정적으로 비친 것은 학폭 이슈가 터지기 전이다. 북일고 재학 시절, 경기 도중 교체 과정에서 마운드에 직접 올라온 이상군 감독에게 공을 토스하며 내려간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팀의 수장인 어른을 향해 공을 던진 행위는 야구계에서 금기시되는 ‘불손한 행동’이다. 이는 곧바로 예의 및 인성 논란으로 번졌다.

당시 신인 드래프트 1순위 후보로 거론되던 유망주가 보여준 뜻밖의 행동에 현장은 발칵 뒤집혔다. 어린 선수의 실수로 치부하기엔 그 제스처가 주는 부정적 함의가 컸기 때문이다. 실력보다 인성을 강조하는 최근 분위기 속에서 데뷔 전부터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

대만 가오슝 캠프에서 만난 그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당시에는 경기에 집중하느라 내 행동이 어떻게 비칠지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경기 종료 후 휴대폰을 통해 내 행동을 다시 확인했고 곧바로 잘못됐다는 점을 인지했다. 그날 즉시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동료들 앞에서 사죄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학폭 논란까지 더해지며 ‘실력은 좋지만 인성은 물음표’라는 꼬리표를 달고 프로 문을 두드려야 했다.

가오슝 캠프에서 지켜본 박준현은 그때의 오명을 씻어내려는 듯 예의 바른 태도로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구장 내에서 코치진을 마주칠 때마다 목소리를 높여 인사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특히 불펜 투구 후에는 자신의 공을 받아준 불펜 포수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90도 폴더 인사를 건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고교 시절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안일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현재 진행 중인 학교폭력 논란은 당장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사안이다. 피해자 측의 주장과 박준현의 해명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는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한다. 피해자의 고통과 선수의 억울함 사이에서 진실은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