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정부가 다주택자와 비거주 고가 1주택자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의 서울 고가 아파트 가격 하락 조짐을 두고 “주택시장이 이성을 되찾고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강남구 등 최상급지의 아파트 매물이 급증하고 상승세가 꺾이는 상황에서, 정부의 일관된 규제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21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근 서울 고가 아파트의 매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60억대 아파트가 50억대 중반으로, 30억대 아파트들은 20억대 후반대로 조금씩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김 장관의 설명처럼 서울 강남구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물이 쌓이고 호가가 낮아지는 현상이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강남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1%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올해 1월 셋째 주 0.20%까지 올랐던 상승 폭이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조치 종료’ 언급 이후 빠르게 축소된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집계에서도 강남구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 대비 18.8% 증가한 9004건을 기록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절세용 급매물이 쏟아진 데다, 6월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개편 및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논의 가능성에 부담을 느낀 고가 1주택자들까지 매물을 내놓은 결과다.

이에 따라 재건축 예정인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 183㎡ 호가가 종전 최고가(128억 원) 대비 최대 20억 원가량 하락하고,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최근 직전 거래가보다 4억 7000만 원 낮은 급매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해 “매물이 증가하고 급등세가 꺾이며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는 지금의 모습은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모든 부가 부동산으로 쏠리는 ‘부동산 공화국’의 모습은 결코 옳지 않다”며 “무한한 잠재 가능성이 모두 집값으로 귀결된다면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집값 안정이 단순한 주거 문제를 넘어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과 직결되어 있다는 철학을 드러낸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김 장관은 “시장이 조금씩 이성을 되찾는 지금의 흐름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며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토부는 주택공급의 주무 부처로서 국민이 원하는 양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한편, 다주택자 중과 유예 종료 등 일관된 정책으로 주택 시장의 안정화 흐름이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