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조용하지만 강한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다. 거대한 액션이나 프랜차이즈의 힘에 기대지 않고 웃음과 감동을 앞세운 SF 영화로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18일 개봉한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마션’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익숙한 그의 작품답게 과학적 설정 위에 인간적인 이야기를 녹여냈다. 이번 작품 역시 기억을 잃은 채 우주 한복판에서 깨어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 분)가 인류를 구하기 위한 마지막 임무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다.
겉으로는 인류의 생존이 걸린 거대한 SF 서사지만 영화는 의외로 따뜻하다. 낯선 우주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소소한 유머와 구원 서사를 통해 여운을 남긴다.
국내 흥행 역시 순항 중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개봉 2주차 주말인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39만185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115만662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올해 외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2주 연속 주말 외화 박스오피스 정상까지 차지했다. 특히 개봉 1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서는 속도로, 지난해 개봉한 영화 ‘F1 더 무비’보다 빠른 흥행 추이를 보이고 있어 장기 흥행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외 반응 역시 뜨겁다. 북미 개봉 첫 주 약 8058만 달러(한화 약 1200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여기에 월드와이드 누적 1억4098만 달러(한화 약 2000억원)를 돌파했다. 이는 올해 개봉작 중 북미 최고 오프닝 스코어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동시에 라이언 고슬링과 연출을 맡은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의 커리어 사상 최고 오프닝 성적이기도 하다.
흥행 열기는 원작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를 통해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처음 접한 관객들이 원작 소설을 다시 찾고, 반대로 책으로 먼저 접했던 독자들이 스크린으로 향하며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원작 도서는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연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영화와 함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우주’라는 광활한 배경 속에서도 결국 인류애에 대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다.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유머, 그리고 그레이스와 우주인 로키의 관계 속에서 완성되는 휴머니즘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서로 다른 존재가 관계를 맺고 이해해가는 과정은 단순한 SF적 상상력을 넘어 감정적인 설득력을 더한다.
거창한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서서히 감정을 쌓아올리는 방식 역시 인상적이다. 과학적 설정과 감정 서사가 균형을 이루며 관객이 부담 없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같은 접근은 SF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층까지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덕분에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화려한 볼거리 이상의 경험을 남긴다. 긴장과 웃음, 그리고 잔잔한 감동이 이어지며 극장을 나선 이후에도 여운이 이어지는 작품이다. 이 같은 입소문이 이어진다면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흥행은 한동안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