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 글로벌 400만장 판매
한국 콘솔 게임의 이례적인 성과
서구권 뜨거운 반응…스팀 ‘매우 긍정적’ 평가
“전 세계가 붉며들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결국 결과로 증명했다. 출시 직후 잡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판을 완전히 뒤집었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펄어비스 ‘붉은사막’ 얘기다.
펄어비스 신작 붉은사막이 글로벌 판매 400만장을 돌파했다. 출시 12일 만이다. 속도만 보면 이례적이다. 흐름까지 보면 더 의미가 크다.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출시 직후 일각에서는 완성도와 최적화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기대작이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반전은 빠르게 이뤄졌다. 판매량이 모든 평가를 덮었다. 출시 첫날 200만장, 4일 만에 300만장, 그리고 12일 만에 400만장이다.

속도가 가파르다. 글로벌 시작에서도 보기 드문 상승 곡선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북미·유럽 등 서구권 반응이다. 글로벌 플랫폼 스팀에서는 ‘매우 긍정적’ 평가를 유지 중이다. 이용자 평가에서 영어권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북미와 유럽 중심의 콘솔 시장에서 확실히 통했다는 의미다.
이 성과는 더 크게 해석된다. 한국 게임의 약점으로 꼽혀온 콘솔 시장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비교 대상도 있다. 네오위즈 ‘P의 거짓’은 400만장까지 약 2년 8개월이 걸렸다. 넥슨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2주 만에 400만장을 기록했다. 붉은사막은 이와 비슷한 속도를 보인다.
그러나 조건이 다르다. 아크 레이더스는 멀티플레이 중심이다. 붉은사막은 싱글 플레이 기반이다. 가격도 더 높다. 진입 장벽이 있는 구조다. 그럼에도 같은 속도를 냈다. 그래서 더 무겁고, 의미가 크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도 힘을 보탰다. 광활한 오픈월드 ‘파이웰’을 배경으로, 주인공 클리프와 동료들의 서사를 풀어낸다. 액션과 탐험,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맞물린다. 단순히 규모만 큰 게임이 아니다. 몰입을 만드는 구조다.
시장 환경도 맞물린다. 글로벌 콘솔 시장의 70% 이상이 북미와 유럽이다. 동시에 한국 게임 수출 비중은 여전히 모바일 중심이다. 플랫폼 다변화가 과제로 남아 있었다. 붉은사막은 그 틈을 파고들었다.
논란은 짧았고, 성과는 길다. 붉은사막은 지금,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