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분위기 좋은 김진욱

팬들이 ‘사직 스쿠발’ 별명 붙여주기도

김진욱 “아직 멀었다…좋은 별명 붙여주셔서 감사”

“LG전 앞두고도 스쿠발 영상 보고 나왔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사직 스쿠발이요? 아직 멀었죠.”

롯데 김진욱(24)이 마침내 알을 깨고 나오는 듯하다. 2경기 연속 호투다. 심지어 상대한 팀이 모두 최상위권에 자리한 KT와 LG다. 메이저리그(ML) 최고 좌투수 중 한 명인 타릭 스쿠발(30·디트로이트)에 빗댄 ‘사직 스쿠발’이란 별명도 붙었다. 본인은 손사래 친다.

롯데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틀 연속 투수전이 양상이었다. 이번에는 롯데가 웃으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마운드가 제대로 힘을 냈다. 선발투수 김진욱이 101구 역투를 펼쳤다. 6.2이닝 3안타 2볼넷 5삼진 무실점이다. 최고 구속 시속 150㎞를 찍은 속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좋았고, 상대 타자 타이밍을 뺏는 커브도 훌륭했다.

김진욱은 2021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히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데뷔 후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냈다고 보기 힘들다. ‘아픈 손가락’으로 불린 이유다. 올해는 다르다. 시즌 출발이 좋다.

비시즌 체인지업을 연마하게 빛을 봤다. 국내 최고 ‘체인지업 마스터’ 류현진에게 얻은 조언을 바탕으로 본인만의 체인지업을 다듬었다. ML을 누비는 최고 투수들의 체인지업도 참고했다. 그 중 한명이 스쿠발이다.

스쿠발을 참고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김진욱의 호투가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사직 스쿠발’이라고 부르며 열광하고 있다. 김진욱 본인은 쑥스러울 따름이다.

15일 경기 후 만난 김진욱은 “아직 (스쿠발) 따라가려면 멀었다. 그래도 그렇게 좋은 별명이 지어진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LG는 KBO리그 최고의 ‘좌타 군단’이다. 수준급 좌타자가 라인업에 가득하다. 그런 만큼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스쿠발이 좌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분석하고 나왔다.

김진욱은 “데이터 팀에서도 왼손 투수를 비교하면서 분석해준다”며 “오늘도 스쿠발이 좌타자 상대할 때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나왔다. 싱커와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더라. 그걸 데이터 팀에서 얘기해줘서 참고했다”고 돌아봤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