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조상혁(22)은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조상혁은 11~12라운드에서 2경기 연속골로 포항을 구해냈다. 특히 울산 HD(1-0 승)와 ‘동해안 더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선제결승골로 팀에 승점 3을 안겼다. 강원FC(1-1 무)전에서도 후반 35분 소중한 동점골로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조상혁의 2경기 연속 득점포는 의미가 있다. 포항은 이번시즌 12경기에서 9골로 득점력이 고민이다. 이호재(6골)에게 득점이 집중돼 있는데, 이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박태하 감독은 2경기에서 꺼내지 않던 투톱 카드를 선택, 이호재와 조상혁의 시너지를 끌어내고 있다.
조상혁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항상 감독께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해줬다.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기에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라며 “2골 모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지난시즌보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항상 간절하게 있다”고 말했다.
조상혁은 지난시즌 초반에도 2골을 넣었으나 이후 출전 기회가 자주 찾아오지는 않았다. 25경기를 뛰었지만 주로 교체였다. ‘부침’을 겪었다. 조상혁은 “지난시즌에 운이 좋게 많은 경기를 출전하고 기회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이후에) 실망도 컸고 사실 힘들었다. 스스로 피폐했던 적도 있었다”고 돌아본 뒤 “내가 했던 역할을 잘 실행했으면 됐는데 그러지 못했다. 잘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욕심을 부렸고 공격수로서 안일한 부분이 있어 반성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김재성 코치와 ‘특훈’도 비결 중 하나다. 그는 “김 코치가 항상 좋은 말씀뿐 아니라 따끔한 팩트로 내가 할 말이 없게 만든다”라며 “팀 훈련이 끝난 뒤 여러 득점 상황을 가정해 함께 훈련했다. 계속해서 장난으로 할 때도 다 득점해야 한다고 말씀해줬다. 득점한 뒤에는 오랜만에 칭찬도 받았다. 감사함을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조상혁에게는 이호재라는 선의의 경쟁자이자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그는 “나보다 경험이 많은 형이다. 당연히 내가 넘어야 할 선수지만 또 배워야 할 부분도 많다. 호재 형을 이기겠다는 생각보다 배우면서 조금씩 조금씩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톱으로 나설 때는 이호재가 상대 수비수를 끌고 가면 조상혁에게 오히려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조상혁은 “투톱이 더 편한 부분이 있다. 호재 형이 잘 버텨주고 연결을 잘하다 보니 나는 더 위쪽에서 많이 뛰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호재 형과 투톱으로 서게 되면 편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상혁의 이번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지난시즌에 기록한 2골과 같다. 꾸준함이 결국 관건이다. 조상혁은 “공격 포인트 10개를 목표로 삼았고 유지한다. 또 좋은 상황이든 나쁜 상황이든 겸손함을 잃지 말자는 생각하고 있다. 더 발전하기 위해선 자신을 낮추고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본다”라며 “앞으로의 기대가 무궁무진한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팬께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