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이젠 5아웃 세이브까지
롯데 뒷문 든든하게 지킨다
든든한 선배 김원중과 ‘엄빠’ 포수들
가장 중요한 건 ‘내 공’ 믿는 것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내 공 믿고 던집니다.”
팀에 든든한 지원군이 많다. ‘엄빠(엄마+아빠) 포수’도 있고, 마무리급 셋업맨도 있다. 덕분에 힘을 받는다.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자기 자신이다. 롯데 최준용(25)이 그렇게 성장하고 있다.
최준용은 올시즌 16경기 17이닝, 1승1패1홀드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 기록 중이다. 기존 마무리 김원중이 흔들리면서 뒷문지기 중책을 맡았다.
기본적으로 마무리는 ‘극한직업’이다. 몸도, 마음도 힘들다. 잘 해내고 있다. 최준용이 가장 뒤로 가면서 롯데 불펜진도 정리가 제대로 된 모양새다.

15일 잠실 두산전이다. 팽팽한 접전이다. 두산은 필승조를 다 꺼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영하까지 냈다. 롯데에는 최준용이 있었다. 8회 1사에서 올라와 1.2이닝 노히트 2삼진 무실점 호투로 세이브를 따냈다.
‘5아웃 세이브’는 처음이다. 어떤 마무리 투수도 쉽지 않다. 그만큼 롯데와 김태형 감독이 이기고 싶었다는 얘기다. 결과도 6-5 승리다.

최준용은 김원중 얘기를 꺼냈다. 김원중은 통산 166세이브 투수다. 꾸준히 롯데 뒷문을 지켰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내가 잘하면 또 좋은 날 올 것이다”며 웃는다.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을 수밖에 없다.
최준용은 “내 자리는 언제든 없어질 수 있다. (김)원중이 형 자리든, 내 자리든, 감독님이 준비해서 경기 나가라고 하면 나가서 좋은 공 던지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중이 형과 같이 운동하고, 잘 지내고 있다. 형은 더 좋은 공 던질 수 있다. 확신한다. 그때까지 내가 처지지 않고 버틴다면 우리 팀도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도 다졌다. 선배 생각하는 후배 마음이다.

포수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손성빈-유강남이다. 손성빈은 1년 후배다. 그래도 거침이 없단다. “가끔 선을 넘기도 한다. ‘쪽팔리게 할래?’ 그러더라. 지난 경기 끝나고도 내 머리 툭 치고 그랬다. 내가 생각해도 쪽팔렸다”며 웃었다.
또한 “후배지만, 강하게 얘기해준다. 대견하다. 고맙기도 하다. (유)강남이 형은 엄마 같다. 잘 보듬어준다. 편안하게 리드해준다. 배합을 잘해준다. 둘이 성향이 다른데, 우리 포수들 덕분에 이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팀원들의 지원은 필수다. 대신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사람은 또 혼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다.
최준용은 “그냥 내 공 믿고 던졌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도 “널 믿고 던져라. 속구 과감하게 던져라”고 주문한다. 그대로 하고 있다. 시속 155㎞까지 던지는 투수다. 타자가 쉽게 칠 공이 아니다. 이 점만 알고, 자신 있게 자기 공 뿌리면 결과는 또 따라오기 마련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