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기회를 잡으라고 주는데…그만큼 야구가 어려운 것 같다.”

전날 SSG전에서 1점 차 끝내기 패배를 당한 LG 염경엽(58)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배)재준이가 자리를 잡으면 본인도 성장하고 팀도 여유가 생길 것”이라며 반등을 주문했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직전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한 만큼 이날 위닝시리즈와 함께 설욕을 노린다. 이 패배로 단독 1위 기회를 날린 LG는 24승17패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뒷문이 헐거워진 LG는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마무리 유영찬의 갑작스러운 이탈 이후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장현식-함덕주가 2군에 내려가 있고, 김진성과 우강훈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필승조가 없다. 그나마 군 제대 후 복귀한 김윤식의 호투가 위안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9회말은 넘어갈 줄 알았는데, 마지막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못 잡았다”며 전날 끝내기 상황을 되돌아봤다. 이날 마무리로 등판한 배재준은 박성한과 정준재애게 연속 안타를 내주더니, 대타로 나선 채현우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올시즌 LG의 4번째 끝내기 패배이자 10개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염 감독은 “재준이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와 줘야 팀 운영이 수월해질 것”이라며 “구종도 좋고, 구위도 나쁘지 않다. 어떻게든 끌어 올리려고 하는데 야구가 참 어려운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사실 (김)영우와 재준이 사이에서 고민했다. (김)진수는 투구 수가 많았다”며 “몇 년간 쌓아온 경험이 있지 않나. 재준이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기회를 계속 주고 있다. 자리를 잡게 되면 본인뿐 아니라 팀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예상보다 성장이 더디다는 게 사령탑의 설명이다. 그는 “그만큼 야구가 어려운 것 같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한 번 실패했다고 기용하지 않으면 결국 선수를 키울 수 없다. 타이트한 상황에 내보냈다가 안 좋으면 제외하고, 괜찮아지면 다시 등판하는 패턴으로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SSG 선발 김건우에 맞서 홍창기(지명타자)-구본혁(유격수)-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문정빈(3루수)-송찬의(좌익수)-이재원(우익수)-김현종(중견수)-신민재(2루수) 순의 타순을 짰다. 선발투수는 임찬규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