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배우 한선화가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의 진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는 그간 밝은 모습 뒤에 숨겨왔던 장미란(한선화 분)의 깊은 내면적 상처와 고뇌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날 방송에서 장미란은 변은아(고윤정 분)에게 그동안 억눌러왔던 쓰라린 아픔을 털어놓았다. 특히 술에 취해 “연기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울분을 토하는 장면에서 한선화는 자조적인 미소와 공허한 눈빛을 교차시키며 캐릭터의 복잡한 심경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화려한 여배우의 이면에 자리 잡은 고독과 무가치함을 섬세하게 짚어낸 대목이다.
장미란의 감정은 주변 인물들과 부딪히며 더욱 격렬하게 타올랐다. 분장을 지우지도 못한 채 정현우를 찾아가 쏟아낸 분노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백미는 오정희(배종옥 분)와의 대립이었다. 자신의 작품을 봐달라는 절박한 요구에도 돌아온 차가운 냉대에 “진짜로 했다”며 소리치는 장미란의 모습에는 서러움이 가득했다. 한선화는 대꾸조차 하지 않던 침묵부터 한순간에 터져 나오는 설움까지 완급을 조율한 연기로 캐릭터의 설득력을 높였다.
한선화는 이번 회차를 통해 호쾌한 모습부터 생채기 가득한 내면까지, 인물의 양면성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단순히 슬픔을 쏟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물이 느끼는 고통의 깊이를 눈빛에 담아 전달하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한편, 한선화의 열연이 돋보이는 JTBC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