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 1127일 만의 QS+ 달성
7이닝 1실점 ‘호투’…NC 9-2 승리 견인
올시즌 개인 최다 이닝, 최다 투구 수 기록
사령탑 “구창모가 중심 잘 잡아줬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QS+ 꼭 이뤄내고 싶었다.”
‘건창모(건강한 구창모)’ 모드가 제대로 켜졌다. 덩달아 NC 마운드도 다시 힘을 내는 분위기다. 단순한 1승이 아니다. 들쑥날쑥한 흐름 속에 팀을 붙잡고,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토종 에이스’의 귀환이다.
NC는 16일 창원 키움전에서 9-2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NC는 중위권 추격 흐름을 이어갔다. 그 중심에는 선발 투수 구창모(29)가 있었다.
구창모는 7이닝 동안 6안타 3사사구 6삼진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투구 수는 107개. 올시즌 개인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 수를 동시에 기록했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달성이다. 구창모가 QS+를 기록한 건 2023년 4월15일 문학 SSG전(8.2이닝 무실점) 이후 무려 1127일 만이다.

직전 등판이었던 10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4.1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최고 시속 147㎞ 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포크를 앞세워 경기 흐름을 지배했다.
초반 위기는 있었다. 1회와 2회 연속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렸다. 2회에는 1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최소 실점으로 버텼다. 이후부터는 완전히 달라졌다. 5회 2사까지 무려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키움 타선은 좀처럼 구창모 공략법을 찾지 못했다.
에이스의 진짜 가치는 위기에서 드러났다. 7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이호준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왔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구창모는 최주환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포효했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NC 타선이 힘을 내며 추가점을 뽑아내며 구창모의 승리를 지켰다. 구창모는 시즌 4승(1패)을 수확했다.

경기 후 구창모는 “올시즌 QS+가 없어서 꼭 이루고 싶었다. 오늘 달성하게 돼 더 기쁘다”며 “마지막 위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막았다. 팀원들이 추가점 내주며 승리투수 요건도 잘 지킬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령탑 역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구창모가 선발투수로서 승리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며 “팽팽한 흐름 속에서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텨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5년 NC 유니폼을 입은 구창모는 건강만 하다면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왼손 에이스로 평가받아왔다. 잦은 부상에 늘 발목이 잡혔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는 ‘건창모’이기를 바란다. 이제 NC가 활짝 웃는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