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한화에 끝내기 승리 ‘3연패 끝’
끝내기 안타는 이정훈이 쳤지만
‘3안타 4출루’ 최원준 없이 승리도 없어

[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KT가 부침을 겪고도 여전히 1위다.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승리하며 순위를 지켰다. 주인공이 있다. 프로 10년차 이정훈(32)이다. 대타 끝내기 안타를 쳤다. 그러나 빠지면 안 되는 선수가 있다. 최원준(29)이다.
KT는 17일 수원 한화전에서 8-7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시즌 첫 3연패 중이었다. 한화와 주말 3연전 첫 두 경기도 모두 졌다. 1위를 질주할 듯했는데, 묘하게 흐름이 좋지 않았다. 삼성에 잡히며 공동 1위도 됐다.

이날 꼭 이겨야 했다. 이강철 감독도 필승 각오를 다졌다. 쉽지는 않았다. 선발 맷 사우어가 5이닝 3실점으로 살짝 아쉬웠다. 불펜도 한승혁이 2실점, 스기모토 고우키가 1실점(비자책) 기록했다. 마무리 박영현도 1실점이 있다.
타선이 있었다. 2-4로 뒤진 6회말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6회말 샘 힐리어드 솔로 홈런이 나왔다. 7회말에는 김현수 2타점 적시타, 김상수 적시타가 잇달아 터지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7-7로 맞선 9회말 대타 이정훈이 경기를 끝냈다.

무엇보다 최원준 활약이 컸다. 1번 타자로 나서 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4출루 경기다. 안타로 출루하고, 볼넷으로 또 나간다. ‘1번 타자’다운 활약이다. KT 내부에서도 “잘 데려왔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8회말에는 1사 2루에 다시 타석에 섰다. 우중간 적시타를 날렸다. 6-6에서 7-6으로 역전에 성공하는 안타다. 결승타가 될 뻔했다. 9회초 동점을 허용하면서 빛이 바래기는 했다.

최원준이 없었으면 이날 KT 승리도 없다. 올시즌 KT 부동의 리드오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4년 총액 48억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KT에 왔다. KT 고민을 단숨에 지웠다. 최원준은 “코치님들 덕분에 잘 치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콘셉트는 확실하다. “1번 타자로 출루율에 신경 쓰고 있다. (김)현수 형과 (김)상수 형이 경기장에서 밝고 즐겁게 뛰라고 얘기 많이 한다. 과거는 빨리 잊고 리셋하려고 노력한다. 과거가 미래의 내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시즌을 치르며 달라진 점도 있다. “초반에는 의욕도 많았고 죽지 말자는 마음이 강했다. 요즘은 아웃되더라도 더 공격적으로, 최선의 플레이를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나선다. 즐겁게 하면서 불안감이나 압박감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곧 아빠가 된다. ‘딸바보’ 예약이다. 최원준은 “8월에 나올 딸에게도 아빠가 경기장에서 멋있고 즐겁게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야구 잘하는 최원준이 더 잘할 일만 남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