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이 본 전날 김도영 병살타

“상대가 수비 위치 잘 잡았다”

“나도 공부 많이 한 경기”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상대가 수비 위치 잘 잡았다.”

전날 KIA가 LG에 석패했다. 기회가 없던 건 아니다. 그걸 살리지 못했다. 특히 6회초 공격 때 나온 김도영(23)의 병살타가 뼈아팠다. 이범호(45) 감독은 LG의 수비 시프트를 칭찬했다. 본인도 많이 배운 경기로 평가했다.

이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김도영 병살 상황에 대해 “다른 팀은 그 정도까지 (수비 시프트) 안 썼던 것 같은데, LG는 확실히 그런 경향이 있다. (김)도영이 말고 아데를린 같은 다른 타자들에게도 쓰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상황은 이랬다. 30일 잠실 LG전. 팀이 1-3으로 뒤진 6회초 1사 1,3루. 김도영에게 찬스가 걸렸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팀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더불어 기회에 강한 면모도 가지고 있다. 뭔가를 기대하기 충분한 조건이었다.

결과가 좋지는 않았다. 김도영이 상대투수 김진수의 공을 타격했다. 이게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4-6-3의 병살타로 이어지며 이닝이 그대로 끝났다. LG의 수비 시프트가 빛난 장면이다. 2루수 신민재가 2루에 바짝 붙어있다가 김도영의 타구를 잘 잡아냈다.

이 감독은 LG의 수비 위치 조정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면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좋지 않게 끝난 지난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쨌든 그 상황에서 상대의 수비 스타일을 알았고, 그걸 공부한 게 긍정적인 포인트다.

이 감독은 “어제는 그냥 상대 팀이 전체적으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낫다. 우리가 안 풀렸다고 생각하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며 “우리는 잘 쳤고, 상대는 수비 위치를 잘 잡은 거다. 그런 시스템이 있는 걸 머릿속에 넣고 경기해야 다음에 찬스 왔을 때 풀어갈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공부 많이 한 경기”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LG를 맞아 루징시리즈를 확정한 KIA는 3차전서 설욕에 나선다. 이를 위해 박재현(좌익수)-김선빈(2루수)-김도영(지명타자)-아데를린 로드리게스(1루수)-한준수(포수)-오선우(우익수)-김호령(중견수)-박민(3루수)-김규성(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대투수’ 양현종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