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 “황동하 휴식 준다”

휴식 전 마지막 등판 한화전 호투

기분 좋게 쉬러 간다

‘선발 돌아오는’ 김태형이 긁을 차례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일찌감치 사령탑이 휴식을 예고했다. 잠시 자리를 비우기 전 마지막 등판을 치렀다. '깔끔'했다. 잘 던졌고, 승리도 챙겼다. 휴식이 더 '꿀맛'이 될 전망이다. KIA 황동하(24)가 주인공이다. 그리고 공은 김태형(20)에게 넘어간다.

황동하는 올시즌 15경기에 등판해 55이닝 소화했다. 6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4.09 기록 중이다. 어마어마하게 빼어난 기록은 아니다. 대신 속을 봐야 한다.

'선발 황동하'로 한정하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8경기 43.1이닝, 5승1패, 평균자책점 2.49가 된다. '에이스' 소리 들어도 이상하지 않다.

매년 '5선발 후보'라 했다. 2025시즌 앞두고 김도현과 경쟁했다. 사령탑이 김도현을 택했다. 2026시즌 앞두고는 복수의 후보 가운데 하나가 됐다. 최종 김태형-황동하로 압축됐고, 김태형을 키우기로 결정했다. 황동하는 불펜으로도 활용도가 높다는 게 약점이 된 모양새다.

일단 개막 후 4월19일까지는 불펜으로 뛰었다. 롱릴리프 자원으로서 긴 이닝 소화했다. 4이닝 먹은 경기도 있다.

4월26일부터 선발로 돌기 시작했다. 그사이 이의리가 부진으로 빠지는 등 선발진에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기회가 왔다. 그 기회를 그야말로 움켜쥐었다.

5월에는 5경기 30.1이닝, 4승무패, 평균자책점 1.48이라는 빼어난 기록을 냈다. 퀄리티스타트(QS) 4회다. 7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도 있다. KBO리그 5월 월간 MVP 후보에도 올랐다.

6월 첫 등판에서 삐끗했다. 3일 광주 롯데전이다. 3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불펜으로 시작해 선발까지 갔다. 많이 던졌다. 60이닝 가까이 된다. 쉴 때가 됐다"며 "한화전 등판 후 휴식을 주겠다"고 했다.

9일 대전 한화전에 나섰다. 6이닝 6삼진 1실점 QS 호투다. 깔끔했다. KIA도 6-4로 이겼다. 황동하로서는 기분 좋게 쉴어갈 수 있게 됐다.

황동하가 빠진 자리는 김태형이 들어간다. 이 감독은 "김태형을 틈틈이 선발로 쓰려고 한다. 쉬는 투수 나올 때 투입하려 한다"고 했다.

10일 한화와 2차전은 시라카와 게이쇼가 나선다. 11일 3차전은 아담 올러 차례다. 12~13일 광주 두산전은 양현종-제임스 네일이 나가면 된다. 그리고 14일 일요일 경기, 황동하 차례에 김태형이 들어갈 수 있다.

마지막 선발 등판이 5월26일이다.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노히트 2볼넷 6삼진 호투를 뽐냈다. 한 번 말소됐다가 돌아왔다. 휴식 차원이다. 9일 한화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0.1이닝 2실점으로 아쉽기는 했다. 4일 쉬고 14일 등판하면 무리는 아니다.

휴식 전 선발 등판 때처럼 던져주면 최상이다. 김태형이 시원하게 긁어주면, KIA도 순탄하게 선발진 운영할 수 있다. 팀 선발진의 미래이기에 더 중요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