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과달루페=정다워 기자]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운명은 다른 나라가 결정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BBVA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에서 0-1로 졌다.

치명적 결과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사수, 32강에 직행할 수 있던 한국은 1승2패(승점 3)에 머무르며 3위로 추락했다. 애초 조 2위가 유력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잉글우드행을 예상했다. 대표팀이나 현지 관계자, 취재진도 이 일정을 염두에 두고 항공과 숙박 예약 등을 진행했다. 그런데 예측 밖 결과가 나오면서 혼란에 빠졌다. 대회를 이대로 마감할 수도,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는 조 1, 2위가 32강으로 직행하고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와일드카드로 토너먼트에 합류한다. 한국은 3점에 득실차 -1을 기록하고 있다. 25일 기준 3차전까지 치른 조는 A~C조뿐이다. 28일 종료되는 나머지 9개 조의 경기를 지켜봐야 최종 결과를 알 수 있다. 하늘에 맡기는 셈이다.

예단하긴 어렵지만, 일말의 확률은 존재한다.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이 샘플이다. 당시 이번 대회와 같은 포맷으로 진행했다. 3점에 득실차 -2였던 멕시코가 3위 12개 팀 중 8위에 자리하며 턱걸이로 32강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은 그보다 나은 성적이라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변수가 워낙 많아 예측은 무의미하다.

하늘이 한국을 도와 극적으로 32강에 진출하면 다음 상대는 E조 1위를 확정한 독일, 혹은 G조 1위가 유력한 이집트가 될 전망이다. 독일을 만나면 30일 폭스보로에서 32강전을 치르고, G조 1위와 싸우면 7월 2일 시애틀에서 경기를 갖는다.

경기 후 누구보다 크게 좌절하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기둥’ 이강인은 “다들 많이 반성해야 한다. 나도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면서 “당연히 기대는 한다. 앞으로 2~3일 동안 행운이 우리에게 오면 좋겠다. 기다리겠다. 다음 경기가 있을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해 이런 경기가 반복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수비수 이한범도 “부족한 부분을 다시 생각하겠다. 만약 기회가 주어져 32강에 올라가면 더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