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포판=김용일 기자] 이젠 ‘참 리더의 향기’가 느껴진다. 축구대표팀의 대체 불가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교체로 물러날 때 보인 행동과 관련해 책임감을 품고 현장 취재 기자단에 직접 작성한 입장문을 보내왔다.

김민재는 남아공전 0-1 패배 다음 날인 26일(한국시간)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시행한 회복 훈련에 앞서 대표팀 관계자를 통해 입장문을 전달했다. 이 관계자는 “김민재가 어제 자기 행동이 여러 오해를 일으킨 것 같다며 감독, 코치진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현장에 오신 기자분들께도 마음을 담아 편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서두에 “기자님들도 멀리까지 오셔서 우리와 똑같은 심정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셨을텐데 결과를 못 가져와 죄송하다”면서 “어제 교체하는 과정에서 오해도 있었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 다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 편지를 드린다”고 적었다.

전날 김민재는 후반 박진섭과 교체돼 물러날 때 홍 감독과 악수한 뒤 두 팔을 크게 벌리면서 김진규 코치 등을 향해 무언가 강하게 말했다. 백승호 등 후배들도 김민재를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일각에서는 남아공전에서 선수들이 이전과 다르게 맥빠진 경기력을 보인 것과 연관해 선수단 내부에 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바라봤다.

특히 경기 직후 홍 감독은 김민재의 교체 사유를 두고 “종아리 부상”이라고 했는데, 김민재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 때 “괜찮다”고 말해 의혹을 남겼다. 김민재는 이를 두고 “어제 교체는 경기 중 오른쪽 종아리에 이상이 생겨 더 뛰면 다음 경기가 어려워 질 것으로 여겨 코칭스태프에게 교체를 요청했다”며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부상이 괜찮다’고 말한 건 다음 경기는 회복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얘기였다.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교체된 뒤 들어오는 과정에서 코칭스태프에게 제스처를 크게 한 건 불만을 얘기한 게 아니라 수비간격이 계속 벌어지는 부분을 얘기한 것”이라며 “경기가 잘 안 풀리니 흥분이 되고 감정이 섞여 나온 행동이었다. 어려운 상황에 벤치 분위기를 흐리게 한 것 같아 반성했다. 감독, 코치 선생님들께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민재는 “다음엔 꼭 좋은 경기력으로 실망시켜 드린 팬께 보답하겠다”며 “기자님들도 어려운 환경에서 도와주신 만큼 팬이 끝까지 성원을 해주실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한다”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