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문성고 우승
강릉문성고 선수단이 19일 경남 합천에서 막을 내린 추계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합천 | 도영인기자

[합천=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강릉문성고가 혈투 끝에 천안제일고를 물리치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추계연맹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강릉문성고는 19일 경남 합천에서 끝난 천안제일고와의 2015 추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00분동안 무득점으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극적인 승리를 따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강릉문성고는 지난 7월 열린 백록기에 이어 올해 전국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추계연맹전에 창단 후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두 팀은 우승을 향한 총력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두 팀은 한차례씩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결승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천안제일고는 전반 코너킥에서 배준혁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강릉문성고는 연장 전반 시도한 프리킥이 골문 구석으로 향했지만 상대 GK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승부차기에서는 5명의 키커로도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천안제일고의 선축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는 양 팀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두 팀은 1~5번 키커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시켰고, 결국 6번째 키커에서 균형이 깨졌다. 천안제일고는 GK 이재원이 6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을 범했고, 강릉문성고는 수비수 양희재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따냈다. 강릉문성고 유재영 감독은 “지난달에 백록기에서 3학년 선배들이 우승을 따낸 뒤 후배들이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힘든 일정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강릉문성고는 다음달 강원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통해 3관왕에 도전한다. 유 감독은 “전국체전에는 경기력이 좋은 클럽 유스팀들이 다수 참가한다. 우리가 한수 아래지만 열심히 준비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 선수상은 강릉문성고 미드필더 장동수에 돌아갔다. 수비상에는 강릉문성고 유민상, 최우수 GK에 강릉문성고 김주빈이 영예를 안았다. 우수 선수상에는 천안제일고 배준혁, 페어플레이상에 천안제일고 임성현, 득점상에 천안제일고 하승준, 베스트 영플레이어상은 인천남고 조진우가 차지했다. 최우수 지도자상은 강릉문성고 유재영 감독과 김진환 코치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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