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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복귀해야 하나요?”(웃음)

이천수 스스로도 놀란 표정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킥에 대한 자부심도 함께 드러냈다.

11일 하루 종일 축구계 화제는 이천수의 묘기에 가까운 프리킥이었다. 그는 지난 3일 국민대 체육관에서 진행된 ‘슛포러브’에 참여, 소아암 환아의 소원성취기금을 위한 미션에 도전했다. 올해부터 ‘임파서블 미션’ 방식으로 진행 중인 ‘슛포러브’는 지난달 비스트 윤두준과 이기광의 참여를 필두로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고난도 프리킥을 마련하고 있다. 35m 거리에서 축구공으로 농구 골대에 넣는 것이 그 미션이다. 많은 이들의 참여에도 불구하고 실패로 돌아가자 팬들이 선수시절 국내 프리킥 달인으로 꼽힌 이천수를 찾았다.

현역 시절 프리킥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찬 이천수였지만 이번 미션은 본인도 혀를 내두를 만큼 어려운 것이었다. 누가봐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성격이었다. 그런데 이천수는 5번 만에 오른발 프리킥을 골대 안에 집어넣었다. 첫 시도부터 백보드를 강타해 시선을 모았던 그는 1~4차례 시도 중 3차례나 백보드를 맞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5번째 시도에서 사고를 쳤다. 이천수 스스로도 놀란 듯 월드컵 본선 때 못지 않은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어려운 이를 돕는 의미도 있어 더 집중해서 찼는데 들어갔다”며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내 “(선수로)복귀해야 하나요?”라며 웃기도 했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