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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김선빈, 류승현 이리와봐!”
KIA 김민호 코치가 내야수 류승현과 김선빈을 더그아웃 앞에 불러 세웠다. 라이브배팅을 준비하던 둘은 ‘무슨 일이지?’라는 표정으로 김 코치 앞에 섰다. 공 두 개를 손에 든 김 코치가 “열중 쉬어”라고 구령을 외치자 두 내야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김 코치가 부른 이유를 알 것 같다는 표정이었다.
부동자세로 서 있는 내야수들 앞에 선 김 코치는 허리를 굽히더니 공을 토스하는 포즈를 취했다. 류승현은 당당한 표정으로 ‘부동자세’를 유지했고 김선빈은 쭈뼛쭈뼛 엉덩이를 뒤로 뺐다. 터져나오는 웃음을 꾹 참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던 찰나, 김 코치가 류승현의 ‘중요부위’에 공을 던졌다. 류승현은 마치 공을 튕겨내듯이 허리에 반동을 주며 가슴을 내밀었다. 칠 테면 쳐보라는 자세였다. 하지만 김선빈은 엉덩이를 뒤로 뺐다가 옆으로 돌리는 등 가격(?) 당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지나가던 안치홍이 알 것 같다는 표정으로 김선빈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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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코치는 “내야수들은 언제 어떤 부상에 노출될지 모른다. 요즘처럼 타자들이 공을 강하게 때리고 그라운드가 딱딱한 상황에서는 불규칙 바운드나 강습타구가 더 많이 나온다. 그래서 낭심 보호대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코치의 권고를 선수들이 받아들였는지를 체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마전 유행했던 노래 가사처럼 ‘권고인 듯 권고아닌 강요 같은 당부’였던 셈이다. 타구 뿐만 아니라 상대 주자의 슬라이딩에 중요부위를 가격당할 가능성도 있다. 피봇 플레이를 하다가 슬라이딩하는 상대 주자의 헬멧이나 무릎 등에 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매일 낭심 보호대를 차고 훈련에 임하고 있는 안치홍은 “습관이 안돼 있어서 그런지 불편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부상 방지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캠프 때 적응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포수들은 일상적으로 보호대를 착용하지만 내야수들은 여전히 낯선 도구다. 전력질주하거나 방향을 틀다보면 보호대 사이에 허벅지가 끼는 경우도 있고 포구를 위해 허리를 숙이면 걸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안치홍이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어릴 때부터 보호대 착용을 습관화 한 메이저리그 야수들은 큰 불편함 없이 플레이하기 때문에 안치홍의 말처럼 익숙해지면 큰 무리 없이 움직일 수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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