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장단점이 극명하게 노출된 첫 방송이라 할 수 있겠다. tvN 새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가 드디어 공개됐다.
3일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이하 '하백의 신부')에서는 다음 대의 왕으로 타고난 남주혁(하백 역)이 왕위계승자의 권위를 인정하는 신석을 회수하기 위해 인간 세상으로 온 모습이 그려졌다.
'하백의 신부'는 인간 세상에 온 물의 신 남주혁과 신의 종이 돼버린 신경 정신과 의사 신세경(소아 역)의 신므파탈 코믹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베스트셀러 만화 '하백의 신부'가 원작이다.
기대대로 남주혁과 신세경의 소위 '만찢남녀(만화를 찢고 나온 남녀)' 비주얼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훈훈하고 아름다운 20대 청년들의 미모는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인간 세상에 내려올 때 나체로 온 남주혁의 보디라인은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또한 주인공 곁을 지키는 배우들의 감초 역할도 극의 재미를 더했다. 남주혁 곁을 지키는 시종으로 출연한 개그맨 박규선은 이미 '몬스타', '드라마의 제왕' 등 1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 작품을 위해 고정 출연 중인 tvN '코미디 빅리그'까지 한 시즌 쉬기로 결정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만큼 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신세경과 함께 일하고 있는 유상유 역의 신재훈도 주목받았다. tvN 드라마 '미생'의 유대리 역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번에는 신세경의 파트너로 낙점돼 눈치 없는 깐족 연기로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하백의 신부' 첫 방송에 마냥 호평만 쏟아진 건 아니다. 우려대로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이 이어졌다. 신 캐릭터에 맞지 않는 남주혁의 연기와 목소리 톤이 지적받고 있다. 신세경의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연기력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원작과 너무나도 다른 전개도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원작과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분위기여서 '이럴 거면 원작을 왜 언급한 거냐'는 반응이 형성되고 있는 것. 앞서 원작과 다른 개연성없는 전개로 혹평받은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꼴이 재연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하백의 신부'는 첫 방송부터 숱한 화제와 논란을 낳고 있다. 논란은 잘 보완하고, 화제성은 쭉 끌고 나가면서 인기를 지속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ㅣ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