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구본능 총재
[스포츠서울] 내년부터 프로에 뛰어들 신인들은 기존보다 300만원 인상된 27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돼 눈길을 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프로야구 최저연봉이 2400만원에서 2700만원으로 소폭 인상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제2차 이사회를 열고 선수 최저연봉을 기존 2400만원에서 12.5% 인상된 27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BO측은 “실해위원회에서 다양한 안을 놓고 심층적으로 논의한 결과 300만원 가량 인상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2015시즌 연봉협상 때부터 적용되며, 올해 최저연봉으로 계약한 선수들부터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최저연봉 인상을 요구한 프로야구 선수협회(선수협)는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선수협 박충식 사무총장은 이날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13일 각 팀 주장들이 참여하는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저연봉이 어떤 형식으로든 인상됐지만, 이에 대한 선수들의 공식 입장이나 향후 대응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모이기로 했다”면서 “4000~5000만원을 생각했던 선수협 시각과 실제 인상폭에 차이가 커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다. 최저연봉 문제를 포함해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대응 방법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선수협은 최저연봉 인상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범경기 출장 중단 등 강경책을 쓸 예정이었다. 그러나 KBO 이사회가 소폭이나마 인상하는 모양새를 취해 시범경기 중단 등의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최저연봉자들만 놓고보면 1년에 300만원이 적은 돈일 수 있지만, 올해 2400만원에서 3000만원 사이에 계약한 선수들은 내년 연봉협상 때 어느정도 혜택을 보려 할 것이다. 최저연봉을 지나치게 많이 인상할 경우 구단의 적자폭이 겉잡을 수 없게 된다. 심사숙고 해 합리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최저연봉은 원년 600만원으로 시작해 1995년 1000만원으로 인상됐다. 2011년 1500만원으로 상향된 최저연봉은 2004년 1800만원, 2005년 2000만원으로 순차적으로 오른 뒤 2010년부터 2400만원을 유지했다. 메이저리그는 50만 달러(약 5억 3200만원), 일본프로야구는 440만엔(약 4536만원)이 최저연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BO는 이날 이사회에서 지난해 결산 211억 9014만 6115원을 원안대로 결의했고, 규약 제165조(구단의 보상)에 ‘프리에이전트(FA) 신청선수가 다음해 2월 1일 이후 계약할 경우 20명 보호선수 명단에 전년도 신인선수는 포함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