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직장인 진 모씨(남, 35세)는 몇 달전부터 간헐적인 치통에 시달렸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진통제만 복용하며 치과에 가는 것을 미뤘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다. 벌써부터 임플란트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다른 보존치료보다 비싼 비용도 부담스러웠다.


따뜻한 물을 마셔도 치통이 생길 만큼 증상이 악화되자 큰 맘먹고 방문한 치과에서는 역시나 임플란트를 권유했다. 치아가 이미 뿌리 끝까지 손상된 상태라 발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발치만은 피하고 싶었던 진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치과 보존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치과에 방문했다. 치아 손상부위가 매우 넓고 치료가 까다롭긴 하지만 일단 신경치료를 통해 자연치아를 살려보자는 것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진 씨는 “지인에게 발치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이야기를 했다가 신경치료를 잘하는 보존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으면 자연치아를 살릴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치과를 옮겼다”면서 “치과는 다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전문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치과 치료는 오랜 기간 치아를 건강하게 사용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치아에 이상이 생기면 1차적으로 신경치료, 보철치료를 시행하고 부득이 자연치아를 살리기 어려울 경우 임플란트를 시행해야 한다.


근관치료라고도 불리는 신경치료는 치아 내부의 신경, 혈관 및 기타 세포 조직을 제거한 후 그 공간에 다른 재료를 밀봉하여 치아의 기능을 유지시키는 시술이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 시술이나 교정치료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치과 술식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치아의 위치에 따라 신경근이나 뿌리의 개수가 다르고 개인마다 신경조직의 위치나 모양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이 때문에 치과치료 중 가장 정밀하면서도 복잡하다.


특히 치아의 신경이 병들어 뿌리가 녹아 내리는 치아 내 흡수나 치아 위에 조그마한 치아가 하나 더 생긴 치외치와 같은 특이 케이스의 경우에는 고난도 신경치료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재신경치료나 염증 부위가 넓다면 반드시 다양한 임상을 경험한 보존과 전문의에게 치료받아야 한다.


판교 정자역 데일리치과 이찬희 원장은 “임플란트 술식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자연치아를 100% 대체할 수 없다”며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의 보조수단인 만큼 충치치료와 신경치료 등 보존치료로 자연치아 살리기가 우선 시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신경치료로 살리기 어려운 상태라면 무리하게 치아를 보존하는 것보다는 조기에 임플란트를 시행하는 것이 다른 치아 손상을 막고 상실된 치아조직을 회복하는 방법이다”면서 “치아 상태를 정확히 검진하여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치과 전문의의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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