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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실패라 생각하지 않는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은 논란이 된 지난 달 중국 충칭 리판 조기 하차에 대해 실패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23일 고양시 한 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이와 같은 질문을 받고는 “솔직하게 말하고 싶은 게 중국에선 내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에선 환경이 상당히 달랐고 어려웠다. 한국에 오니까 환경이 어떻게 다른가를 깨닫게 됐다”며 환경 탓을 했다. 이어 “그 때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한 번도 하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었다”며 중국 프로축구 특유의 축구 문화 등에도 적응하기 어려운 점이 있음을 시사했다.
벤투 감독은 2015년 12월부터 2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한국인 장외룡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해 12월 중국 슈퍼리그(1부) 충칭 감독으로 왔다. 그러나 지난 달 21일 텐진 테다전을 끝으로 물러났다. 충칭은 당시 4승2무7패로 16개 구단 중 13위였다. 특히 텐진 테다를 2-1로 누르기 직전 5경기를 모두 져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결국 7개월 만에 중국 생활을 접었고, 정확히 한 달도 되지 않아 한국 대표팀 감독직으로 부임했다.
벤투 감독은 “말하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며 “구단에서 내가 준 목표는 1부리그 잔류였다. 그리고 1부리그에 잔류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즌 중 한 번도 강등권에 내려간 적이 없다. 불행하게도 (지금은)그 결정을 내린 지 몇 주가 지났고, 이런 사실을 봤을 때 실패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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