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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3위·한국체대)이 고전 끝에 막판 기권승을 거두고 1회전을 통과했다.

정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00만 달러·약 590억원) 이틀째 남자단식 1회전에서 리카르다스 베란키스(104위·리투아니아)에 세트 스코어 2-1(4-6 7-6<8-6> 6-0)으로 앞선 4세트에서 기권승을 거뒀다.

승리했지만 힘겨운 경기였다. 초반에 상대의 힘과 기세에 눌려 끌려다니다가 어렵게 전세를 뒤집었다. 1세트를 4-6으로 내준 정현은 2세트 초반에도 강력한 서브와 리턴을 앞세운 베란키스에게 고전하며 2-5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정현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킨 뒤 3-5에서 베란키스의 서브 실수를 틈타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5-5로 균형을 맞춘 뒤 타이브레이크에서 공방을 거듭한 끝에 8-6으로 2세트를 잡았다. 이후 승기는 정현쪽으로 넘어왔다.

3세트는 정현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날카로운 서브와 강력한 리턴으로 압박하자 1세트와 2세트 모든 힘을 쏟은 베란키스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범실을 17개나 범하면서 자멸했다. 결국, 정현은 3세트를 6-0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도 정현의 기세가 이어졌고 3세트 도중 오른팔 통증으로 치료를 받았던 베란키스는 4세트에서도 밀리자 기권을 선언했다.

이번 승리로 2회전에 진출한 정현은 이형택(은퇴)이 2000년과 2007년 달성한 US오픈 남자단식 16강에 도전한다. 정현의 US오픈 최고성적은 2015년과 지난해 2회전 진출이다. 정현은 2회전에서 2015년 US오픈 복식에서 함께 호흡을 미카일 쿠쿠슈킨(84위·카자흐스탄)과 3회전 티켓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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