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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대한항공이 5연승을 거두며 훨훨 날아올랐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곽승석이었다.
대한항공은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도드람 2018~2018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21 225-17) 완승을 거뒀다. 곽승석이 트리플크라운(블로킹 3득점, 백어택 3득점, 서브에이스 3득점)을 달성하는 등 총 16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가운데 5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27점으로 2위 현대캐피탈(21점)을 6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대한항공 입장에선 완벽한 경기였다. 전체적으로 흠 잡을데 없는 경기력이었다. 득점에서 52-41로 앞섰고 블로킹(5-4), 서브에이스(11-1)에서 모두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범실은 15-23으로 더 적었다.
승리의 주역은 곽승석이었다. 곽승석은 1세트 4득점, 2세트 3득점, 그리고 3세트 9득점을 기록했다. 3세트엔 백어택으로만 3점을 올렸다. 세터 한선수는 곽승석의 트리플크라운을 돕기 위해 지속적으로 백어택을 시도했고 결국 작전은 대성공을 거뒀다. 곽승석은 이번 시즌 국내 선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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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석의 활약이 가장 돋보이긴 했지만 미차 가스파리니(17득점)와 정지석(11득점)도 제 몫을 했다. 진성태와 김규민은 센터라인에서 각각 3득점, 2득점씩을 책임졌다. 한선수는 좌우 중앙, 후위를 오가는 다채로운 공격으로 삼성화재 미들블로커라인을 흔들었다. ‘몰빵 배구’, ‘쏠림 현상’ 같은 표현은 대한항공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번 시즌 가스파리니는 34%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도중에 바뀐 KB손해보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곽승석과 정지석, 두 선수가 공격을 분담하기 때문에 가스파리니도 부담 없이 자기 몫을 챙길 수 있다. 국내 최고의 세터 한선수의 손에서 예측 불가능한 공격이 시작된다.
공격만 좋은 것은 아니다. 대한항공은 V리그 남자부에서 수비가 가장 좋은 팀이기도 하다. 7팀 중 유일하게 리시브 효율이 50%를 넘는다. 이번 시즌 51%를 기록하며 2위 현대캐피탈(42%)에 비해 9%나 앞선다. 리시브가 안정적으로 되면 세터가 질 좋은 토스를 할 수 있다. 당연히 공격도 힘을 받는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1라운드 초반 대한항공은 국가대표에 차출된 선수들이 많았고 가스파리니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으나 시즌을 소화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5연승을 거두는 기간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같은 중상위권 팀들을 모두 잡았다. 그것도 풀세트 접전까지 가지 않고 셧아웃 승리를 거두거나 3-1로 이겼다. 경기 내용과 결과,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다.
한편 같은 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1(21-25 25-16 25-21 25-22)로 잡았다. 먼저 첫 세트를 내줬으나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GS칼텍스는 20점을 기록하며 IBK기업은행(18점)을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