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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2001년 2월19일생인 이강인(발렌시아)이 만 17세 327일 나이로 스페인 라 리가에 데뷔했다.
이강인은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정규리그 19라운드 바야돌리드와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42분 러시아 국가대표 데니스 체리셰프를 대신해 투입됐다. 정규시간 3분과 추가시간 4분을 합쳐 7분여를 뛰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한국에선 아직 고등학생 나이인 이강인은 이날 출전으로 발렌시아 외국인 선수 역사상 최연소 라 리가 출전자가 됐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국왕컵 에브로와 32강전에 투입돼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 유럽 리그 공식경기 데뷔기록과 최연소 발렌시아 외국인 선수 출전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3개월 만에 ‘5대 빅 리그’인 라 리가에도 등장하며 최고 유망주임을 입증했다.
이강인의 라 리가 데뷔는 한국 선수 역대 5번째에 해당한다. 지난 2003년 8월31일 이천수 현 인천 전력강화실장이 레알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고 에스파뇰전 선발 출전해 87분을 뛰며 도움 1개를 기록한 게 한국 선수의 라 리가 첫 역사였다. 이어 이호진(2006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2012년·셀타 비고), 김영규(2013년·알메이라)가 라 리가 데뷔전을 치른데 이어 이강인이 6년여 만에 다시 한국 선수의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특히 라 리가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 등 유럽 5대 리그를 누빈 역대 한국 선수 중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까지는 지난 2009년 프랑스 발랑시엔에서 뛴 남태희(알 두하일)가 만 18세36일로 출전한 게 최연소 기록이었다. 이강인이 74일이나 더 이르게 유럽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제 관심사는 역대 최연소 유럽 빅리그 득점에 성공하느냐다. 현재 이 기록은 잉글랜드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로 뛰고 있는 손흥민이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0년 10월 30일 독일 함부르크 시절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만 18세 114일 나이로 골을 터뜨렸다. 당시 최전방에서 뛴 손흥민에 비해 2선 요원인 이강인이 득점에 직접적으로 가세하는 비율은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발렌시아에서 그의 활용도를 놓고 보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는 세군다B에서 올 시즌 3골을 넣은 적이 있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개인 전술을 활용해 중거리 슛 등으로 곧잘 골을 뽑아낸다. 지난 8월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과 출정식에서도 후반 교체로 들어가 동료의 크로스 궤적을 읽고 문전에서 헤딩으로 골 맛을 봤다. 이 골은 1군 무대 첫 골이었다. 그는 바야돌리드전 이후 구단과 인터뷰에서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그라운드에 나설 때마다 모든 것을 쏟아내 기회를 잡으려고 한다”며 “팬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경기장에 나올 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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