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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이민지(23)가 홈 그라운드인 호주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한국인 우승 릴레이를 이끌 채비를 하고 있다.
세계랭킹 6위인 이민지는 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호주 빅토리아에 위치한 13번 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리는 ISPS 한다 빅오픈(총상금 300만 호주달러)에 강혜지(29)와 함께 도전장을 내밀었다. LPGA 투어 최연소 루키인 전영인(19)도 성공적인 데뷔전을 위해 일찌감치 호주로 날아가 현지 적응 훈련에 한창이다.
이민지는 이 대회가 LPGA투어로 격상되기 직전의 마지막 우승자다. 지난해 열린 빅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36홀 노보기 플레이를 하는 등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4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자신감이 높다. 한국인 선수는 지난달 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지은희(33)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경쾌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이민지가 우승을 차지하면 새 시즌 두 차례 LPGA 대회에서 태극낭자가 릴레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80여 명의 LPGA 투어 프로와 경합을 펼칠 예정인데 세계 상위 랭커 중에는 조지아 홀(잉글랜드·8위)과 통산 41승을 따낸 카리 웹(호주) 등이 한국 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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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오픈은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남녀가 같은 조에서 번갈아가며 티샷한다. 물론 코스 전장이 다르고 순위도 남녀 따로 매기지만 갤러리 입장에서는 세계 수준의 남녀 골퍼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는 LPGA가 가세해 여자대회를 주관하고 남자부는 유러피언투어가 관장한다. 유러피언투어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왕정훈(24)과 박효원(32), 최진호(35)가 태극 낭자들과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관건은 바람과 더위다. 시속 10마일(약 16㎞)에서 20마일 사이의 강풍이 불고 한낮 기온이 섭씨 46도까지 오르는 악조건이다. 그린 주변에 벙커도 많고 포대 그린이 많아 숏게임을 하기에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빅오픈이 끝나면 태극낭자들의 우승 사냥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14일부터 애들레이드에 위치한 로얄 애들레이드GC에서 호주여자오픈이 열린다. LPGA 데뷔무대를 앞둔 ‘핫식스’ 이정은이 ‘디펜딩챔피언’ 고진영과 동반 출전한다. 이어 태국에서 열릴 혼다 LPGA 타일랜드(21~24일)와 HSBC 위민스 챔피언십(싱가포르, 28~3월 3일) 등 4주 연속 대회가 이어진다. 박성현과 유소연이 태국에서, 박인비는 싱가포르에서 각각 시즌 개막을 맞는다.
지난 시즌 9승을 합작한 태극낭자들이 올해는 두 자리수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