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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팀이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혼성 계영 4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뒤 시상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출처 | 국제수영연맹 SNS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2일 D-10을 맞았다. 한국 최초의 세계수영선수권 개막이 임박한 셈이다. 이번 대회에선 남·녀가 한 팀을 이뤄 치르는 혼성 종목이 관중과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양성 평등을 기치로 내걸고 올림픽 출전 여성 선수 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혼성경기 정식종목을 늘리는 가운데 국제수영연맹(FINA)도 이 흐름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주 대회에서 남·녀가 함께 듀엣, 릴레이, 팀으로 벌이는 경기는 총 8종목이다. 경영에서 혼성혼계영 400m, 혼성계영 400m를 비롯해 아티스틱 스위밍(수중발레) 규정 종목과 자유 종목,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 3m와 10m, 단체전, 그리고 오픈워터 스위밍 단체전이 이에 해당한다. 지난 2015년 카잔 대회부터 혼성 종목들이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주목 받는 경기들은 역시 경영에서 벌어지는 남·녀가 각각 둘씩 포함돼 배영→평영→접영→자유형을 100m씩 헤엄치는 혼성혼계영 400m, 남·녀가 둘씩 자유형 100m를 뛰는 혼성계영 400m다. 특히 혼성혼계영은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혼성 정식종목이 된다. 광주 대회는 도쿄 올림픽을 겨냥한 전초전 성격을 띈다. 참가국 중 예선 성적 기준 상위 12팀에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각 팀이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록 차가 뚜렷한 남자와 여자 선수를 각각 어느 종목에 배치하는가가 혼성혼계영을 보는 묘미다. 각국이 수 싸움을 제법 할 수밖에 없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미국은 배영과 접영에 남자 선수, 평영과 자유형에 여자 선수를 배치했다. 반면 은메달을 딴 호주는 배영과 평영에 남자 선수를 뒀다. 3위 캐나다는 미국과 정반대로 평영과 자유형이 남자 선수였다. 일반적으론 남·녀 기록 차가 작은 자유형에 여자 선수를 배치한 뒤 앞선 3종목 중 두 종목에 남자 선수들이 들어간다. 한국은 동메달을 땄던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초반 200m에 해당하는 배영과 평영을 남자 선수들이 맡았다. 혼성혼계영 예선과 결승은 이달 24일 열린다.

수영과 무용이 어우러져 ‘수중발레’로도 불리는 아티스틱 스위밍도 혼성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금남의 벽’이 무너지면서 카잔 대회부터 남·녀가 하나씩 팀을 이루는 ‘혼성 듀엣’이 새로 추가됐다. 다만 한국은 이번 광주 대회 혼성 듀엣 종목엔 남자 선수 부족으로 출전하지 않는다. 다이빙에서도 혼성 종목이 4년 전부터 펼쳐지고 있다. 혼성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 혼성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그리고 단체전 등 3종목에서 남·녀 한 명씩 팀을 이룬다. 북한이 혼성 10m에 강세를 드러내고 있어 불참이 아쉽다. 조진미(여자)와 현일명은 올해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다이빙 월드시리즈 혼성 10m에서 3~5차 대회 연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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