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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권아솔(33·FREE)이 혈전을 예고했다. 올해 5월 100만불 토너먼트에서 아쉽게 패하며 타이틀을 잃은 뒤 6개월 만이다. 잠시 휴식기를 가진 권아솔은 ‘하빕 사촌 형’ 샤밀 자브로프(35·AKHMAT FIGHT CLUB)와의 대결이 확정된 후부터 매일 피, 땀 흘리며 운동에 몰두하고 있다.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27, TEAM MAGNUM/TRISTAR GYM)가 도발해도 이전과는 달리 운동에 더욱 집중하는 상태다. 밴텀급 전 챔피언 김수철도 달라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경기력이 기대되는 상태다. 경기를 12일 앞둔 권아솔.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다음은 권아솔이 직접 작성한 카운트다운이다.
“안녕하십니까 라이트급 전 챔피언 권아솔입니다. 이제는 시합이 이주밖에 남지 않았네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지 운동, 시합 생각밖에 안 하니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네요. 제 생에 ‘이렇게 운동을 열심히 한 적 있었나’ 이런 생각도 들고, ‘내가 참 게을렀었구나’, ‘약했구나’라는 자책도 많이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스승님이신 정문홍 전 대표님과 수철이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 때문에 땀과 시간, 부상을 얻어가며 스파링해주고, 운동해주고, 희생해주는 마음에 죄송하기도 하고요. 가장 미안한 건 그래도 아내와 딸일 겁니다. 못난 남편, 아빠 때문에 제 빈자리를 어떻게든 메우고 있을 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기도 합니다. 이번 시합은 정말 다를 겁니다. 제 머릿속은 ‘그냥 죽여버려야지’라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샤밀은 그 날 여수에 묻힐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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