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국 여자 3쿠션의 ‘샛별’ 이미래(23)가 김갑선(42)을 꺾고 프로 전향 이후 첫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미래는 24일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아일랜드캐슬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 5차 대회 ‘메디힐 LPBA 챔피언십’ 결승전 김갑선과 5전 3선승제(11점·파이널 세트 9점) 승부에서 세트 스코어 3-2(11-4 8-11 10-11 11-8 9-0)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이미래는 아마추어 시절인 지난 2016년과 2017년 세계여자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대회 여자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 기대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다가 올해 프로당구협회(PBA) 출범과 함께 프로로 전향했다. 그러나 이전까지 1차 대회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프로 무대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부침을 겪었다. 그러다가 5차 대회에서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 생애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LPBA 두 번째 다승자를 노린 ‘초대 챔피언’ 김갑선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미래는 3전 2선승제로 열린 준결승에서 4차 대회 우승자인 강지은을 세트스코어 2-0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초대 챔피언 김갑선도 히가시우치 나츠미(일본)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0 완승하며 두 번째 우승을 정조준했다.
|
둘은 초반 탐색전을 벌이면서 1,2세트를 나눠가졌다. 선공을 잡은 이미래가 1세트를 11-4로 따내면서 기선제압했다. 그러나 우승 경험을 지닌 김갑선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2세트를 11-8로 잡았다.
승부처인 3세트에 웃은 건 김갑선이다. 대역전승이었다. 이미래가 초반 맹렬한 기세를 뽐내면서 6이닝 만에 10점을 기록하면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김갑선은 6이닝까지 단 2점에 그쳤다. 그러나 집념이 돋보였다. 이미래가 단 1점을 남겨두고 4연속 공타를 범했는데, 김갑선은 8이닝 1점을 보탠 뒤 10이닝에 하이런 8점을 기록하며 점수를 뒤집었다. 3-10으로 뒤진 10이닝 뒤돌려치기를 앞세워 연속 4점에 성공한 뒤 절묘한 원뱅크 샷으로 2점을 추가, 순식간에 9-10으로 따라붙었다. 조급해하지 않은 그는 이어 침착하게 앞돌리기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기어코 11점 고지를 밟으면서 3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이미래는 포기하지 않았다. 4세트 들어 3이닝에 5점을 채운 그는 또다시 샷이 흔들리면서 공타가 이어졌다. 그 사이 김갑선이 2-5로 뒤진 11이닝 연속 3점을 보태면서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이미래가 14이닝까지 또 공타에 머물렀다. 김갑선이 그 사이 1점을 더 보탰고 15이닝 2점을 더 추가하면서 8-5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미래의 집중력은 여기서 빛났다. 12이닝 연속 침묵을 깨고 15이닝째 연속 2점에 성공했고 16이닝 공격적인 뱅크샷을 포함해 4점을 연달아 해내면서 11-8 역전승을 거뒀다.
승부는 파이널 세트로 이어졌다. 이미래는 4세트 반전 분위기를 이어갔다. 0-0으로 맞선 2이닝에 정교한 뱅크샷을 앞세워 연속 8점에 성공하면서 세트 포인트를 따냈다. 결국 비껴치기로 마지막 점수를 채우면서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이미래는 백민주, 임정숙, 이마리와 겨룬 32강전에서 에버리지 1.500으로 대회 ‘베스트 에버리지’를 기록. 이번 대회에 신설된 ‘SK 5G 베스트 에버리지’상까지 받았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