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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아성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현존하는 ‘최후의 보루’로 여기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가 프리미어 골프리그(PGL) 참가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우즈의 PGL 참가 여부는 세계 골프팬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 막대한 자금력을 발판삼아 PGA투어의 독점 구조를 무너뜨리기 위해 창설하는 새로운 리그인만큼 골프 황제의 참가 여부가 흥행과 화제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PGL측의 제안을 받았고 팀원과 함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PGL은 2022년 출범을 목표로 대회별 상금 1000만달러(약 118억원)에씩 걸고 18개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대회 수는 PGA투어보다 작지만 상금 규모가 커서 정상급 선수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PGL측은 필 미컬슨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나 골프 라운드를 하는 등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로이 매킬로이는 “PGA투어의 전통을 존중한다”며 PGL 참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몇몇 선수들은 환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우즈는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PGL이 현실성 있는 일인지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런 과정들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등 다른 모든 이벤트의 참가를 결정할 때도 거쳤던 과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PGL이 실제로 출범할지 모르겠으나 톱 랭커들만 모아놓고 경기를 치르겠다는 아이디어는 자연스러운 진화과정”이라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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