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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파이어스 | 디 애슬레틱 트위터 캡처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휴스턴의 전자기기 사용 사인훔치기를 고발한 선발투수 마이크 파이어스(35·오클랜드)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이 파이어스에게 특별한 신변보호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파이어스는 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파이어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사무국이 무엇을 한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특별한 보호를 요청한 적이 없다. 나는 야구를 하기 위해 야구장에 간다. 그리고 얼마든지 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셔널리그 팀과 인터리그 경기를 할 수 있고 그러면 내가 터석에 설 수 있다. 경기의 일부분이다. 상대가 타석에 선 나를 향해 공을 던질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사무국이) 무언가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파이어스는 지난해 11월 디 애슬레틱에 2017년 휴스턴의 부정행위를 고발했다. 당시 휴스턴에서 뛰었던 그는 휴스턴 타자들이 상대 배터리의 사인을 훔쳐 구종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고 이로인해 ML는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지금까지도 혼란에 빠졌다. 파이어스의 행동을 용기있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지만 카를로스 코레아와 같은 몇몇 휴스턴 선수들은 파이어스를 비난하고 있다. 파이어스는 “증오를 받는 데에 익숙하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문제와 마주해왔다. 상대 투수가 내게 공을 던지더라도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난 괜찮다”고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지난해 오클랜드에서 33경기 선발 등판한 파이어스는 오는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휴스턴과 원정 3연전에 임한다. 이 자리에서 휴스턴 타자들과 마주할 수도 있다. 휴스턴과 원정경기에서는 특별한 신변보호가 필요하지 않나는 질문에 그는 “그래서 무엇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인가? 사무국이라고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ML 롭 만프레드 총재는 “우리는 파이어스가 경기에 임할 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파이어스를 보호할 것이다. 파이어스가 경기하는 장소가 휴스턴이든 어디든 특별히 지켜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파이어스는 “그냥 경기를 하면 된다. 내게는 동료들이 있다. 누구든 동료들과 함께 싸우는 것 아닌가. 누군가 공을 던지면 우리는 그대로 보복하는 식으로 경기를 한다. 마운드에 올라 휴스턴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내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런 마음가짐은 휴스턴 선수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휴스턴 역시 투수들에게 공을 맞을 수 있다. 어떤 모습이 나올지 시즌이 시작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