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Open 연습라운드 임성재 (1)
PGA투어 소니오픈에 참가한 임성재가 7일(한국시간)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올댓스포츠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공격적으로 쳐보자고 생각했다.”

임성재는 2일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712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선두 경쟁을 하던 매켄지 휴즈(캐나다)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50개 PGA 투어 대회이자 정식 데뷔 후 48번째 대회에서 첫 정상에 등극했다. 한국선수로는 최경주(50·8승), 양용은(48·2승), 배상문(34·2승), 노승열(29·1승), 김시우(24·2승), 강성훈(32·1승)에 이어 PGA 투어 7번째 우승자가 됐다.

마지막 날 ‘베어 트랩’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베어 트랩은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에서도 어렵다고 알려진 15~17홀을 일컫는 별칭이다. 이날 선두 그룹에 1타 차 뒤진 채 베어 트랩에 들어선 임성재는 15번 홀에서 티샷을 홀 2.2m에 붙이고 버디를 잡아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16번 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으나 파로 막으며 선두 경쟁을 하던 매켄지 휴즈(캐나다)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17번 홀에서도 1.5m 퍼트를 성공해 버디를 추가하며 고비를 넘긴 후 마지막까지 정상을 지킬 수 있었다.

전날 임성재는 베어 트랩에서 2타를 잃으며 고전한 바 있다. 하루만에 반격에 성공한 데 대해 임성재는 “15번 홀을 시작할 때 1타 차로 지고 있어서 공격적으로 쳐보자고 생각했다. 버디를 잡으면 기회가 있을 거라고 봤는데 페이드 샷이 잘 돼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지난 사흘간 15번과 17번 홀에서 실수가 있었다. 오늘은 16, 17번 홀도 잘 넘어가서 좋은 마무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2018-2019시즌 PGA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임성재는 그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8월 샌더스 팜스 챔피언십 준우승이 최고 성적표였다. 임성재는 “이전까지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서 아쉬웠다. 상위권도 많이 했던 경험을 살려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올해 우승을 빨리 하게 돼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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