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최종훈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검찰이 집단 성폭행 혐의를 받는 정준영(31)과 최종훈(30)에게 징역 7년과 5년을 각각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9일 오후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윤종구) 심리로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등으로 기소된 정준영, 최종훈 등 5인에 대한 결심 공판이 진행됐다.

정준영과 최종훈을 포함해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불리는 피고인 5인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단톡방을 통해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있다.

1심 재판부는 죄질이 상당하고 피해자들과 합의가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정준영에게 징역 6년, 최종훈에게 징역 5년 실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이들은 “특수준강간이라는 죄명은 너무 무겁고 억울하다”며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2심에서도 검찰은 “피고인들의 항소를 기각하고 검사의 항소를 인용해달라”라고 피고인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청했다. 검찰은 1심에서 정준영에 대해 징역 7년, 최종훈에겐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의 구형 후 최후변론에서 정준영은 “무엇보다 피해자분께 도덕적이지 않고, 짓궂게 얘기했던 것은 평생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철없던 지난 시간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정준영

최종훈은 “무죄 주장을 하고 있지만, 피해 여성에 대한 상처를 잘 알고 피해 회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평생 이 사건을 기억하며 봉사하고 헌신하면서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 구형일 뿐 최종 선고는 내달 7일에 확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결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한때 공인이었던 두 사람의 범죄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철없던 지난 시간을 반성한다”는 뒤늦은 후회에도 정준영과 최종훈은 심각하게 왜곡된 성인식과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는 점에서 연예인이라는 명성에 버금가는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는게 지적이 이어진다. 과연 2심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편, 정준영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혐의로 약식기소 돼 벌금 100만원을 처분받았다. 최종훈은 뇌물공여 의사표시 및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음란물 배포 혐의에 대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최종훈과 검찰 양측이 항소하면서 관련 재판은 2심으로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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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 박진업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