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조명
2010~2011시즌 이후 프랑스 리그1에서 2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 분당 득점 통계에서 1위를 차지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캡처 | 프랑스 리그1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나는 왕처럼 와서 전설로 떠난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9·AC밀란)은 지난 2016년 5월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런 말을 SNS에 남긴 적이 있다. 특유의 거만한 언행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여러 팬은 그럼에도 늘 경기력으로 입증하는 그를 지지한다. 그리고 당시 그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는 지표가 공개됐다.

최근 프랑스 리그1은 공식 홈페이지에 2010~2011시즌 이후 2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를 대상으로 여러 공격 지표를 발표했는데, 즐라탄이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분당 득점을 보면 거의 매 경기 1골씩 집어넣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2~2013시즌을 앞두고 AC밀란을 떠나 PSG에 합류한 그는 2015~2016시즌까지 4시즌 간 리그에서만 122경기, 1만302분을 뛰면서 무려 113골을 터뜨렸다. 분당 득점으로 환산하면 91분당 1골이다. 즐라탄의 뒤를 잇는 건 현재 세계 축구 대세로 평가받는 PSG 소속 네이마르(브라질·97분당 1골), 킬리앙 음바페(프랑스·98분당 1골)인데 6~7분 차이가 난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2017~2018시즌부터 3시즌째 리그1에서 뛰고 있고, 음바페는 AS모나코 시절을 통틀어서 리그1에서 5시즌째다. 4위는 역시 PSG 공격수인 에딘손 카바니(우루과이)로 109분당 1골이었다. 5위는 현재 터키 갈라타사라이에서 뛰는 라다멜 팔카오로 AS모나코 시절 125분당 1골을 기록했다.

2010 한국-스페인 수교60주년기념 FC바르셀로나-K리그 올스타팀
과거 FC바르셀로나 시절 즐라탄. 2010년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 팀과 경기에서 수비수와 몸싸움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이밖에 멀티골 횟수에서도 즐라탄은 통산 26회로 카바니(24회), 알렉상드르 라카제트(17회), 음바페(13회), 팔카오(12회)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통산 해트트릭도 6번이나 기록하면서 카바니와 라카제트(이상 4회), 음바페와 비삼 벤 예데르, 무사 소우, 플로리앙 토뱅(이상 3회)을 앞섰다. 또 한 시즌 6경기 연속 골을 두 번(2015~2016시즌)이나 기록한 것도 즐라탄이 유일하다. 리그1 홈페이지는 ‘즐라탄은 수많은 공격 범주에서 인상적이었다. 전 동료인 카바니와 후계자로 일컫는 음바파, 네이마르와 비교해서 훨씬 낫다’며 ‘그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