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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올해 선발 자원을 얼마나 수집하느냐가 시즌 승부수로 떠오르고 있다.
늦은 개막을 준비 중인 현장의 최대 화두는 ‘투수진’이다. 5월 5일로 출발선은 정해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비일이 거의 없는 상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수 축소 없이 144경기를 모두 치르기로 한 상태다. 전염병 변수가 다행히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도 기상 상황으로 경기가 취소될 경우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가 불가피하다. 일정이 빡빡해진다면 투수 뎁스가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야수는 연속 경기 출장이 가능하지만 투수는 연투가 불가능하기에 머릿수가 중요해진다.
각 팀 사령탑들은 가용할 수 있는 예비 선발을 상정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특히 대권에 도전하는 강팀들은 이미 5선발 로테이션 윤곽이 나온 상황에서도 롱릴리프로 활용할 불펜 자원들의 투구수를 늘리는 중이다. 스프링캠프 명단에 투수들을 대거 올렸던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옆구리 투수 최원준(26)을 길게 쓰며 베테랑 장원준(35)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SK 염경엽 감독도 “롱릴리프로 뛰다가 선발진에 부상자가 나오거나 휴식을 줘야 할 때 선발로 나설 것”이라며 김주한(27)을 6선발로 못박았다. 키움 손혁 감독은 비시즌 내내 5선발 경쟁을 펼쳤던 신재영, 김동준을 비롯해 새로 투심을 장착한 윤정현, 지난해 2군 선발을 돌았던 김재웅까지 후보군에 올렸다.
투수 기근에 시달리는 대부분 팀들은 기존 자원들의 관록에 기대를 건다. 송승준(40·롯데), 홍상삼(30·KIA), 윤성환(39·삼성) 등 풀시즌 경험이 많은 투수들이 만약의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해결책을 찾지 못한 팀들은 새 얼굴로 눈을 돌린다. LG는 청백전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준 2020 1차 지명 신인 이민호, 2차 1라운드로 뽑힌 김윤식이 배짱투를 보여주며 LG 류중일 감독의 눈에 들었다. 신민혁(21·NC)은 비록 교류전 첫 등판이었던 21일 롯데전에서 2.2이닝 5실점으로 흔들리긴 했지만, NC 이동욱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자체 청백전까지 안정감을 유지했던 그에게 기회를 좀 더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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