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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 한용덕 감독은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다. 지긋지긋하던 개막 9연패(2014년 우천취소) 늪에서 벗어나 11년 만에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덕분이다.
한화는 지난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워웍 서폴드의 완봉승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서폴드의 구위와 경기운영 능력이 빼어났고, 야수들도 잇딴 호수비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서폴드는 7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지만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제이미 로맥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대기록을 날려 버렸다. 그래도 한 감독은 싱글벙글했다. 6일 문학구장에서 만난 한 감독은 “서폴드의 퍼펙트나 노히트 노런은 기대를 일부러 안했다. 투수가 부담만 가질 것 같아 마음을 비우고 팀 승리만 봤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대기록은 놓쳤지만, 다른 여러 기록이 따라와 기분좋았다”며 웃었다.
실제로 서폴드는 역대 9번째 개막전 완봉승 기록을 역대 최초 외국인 투수로 세웠다. 송광민과 김태균은 시즌 1호 득점과 타점을, 정은원은 시즌 1호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선발투수의 역투 덕분에 경기 시간도 2시간 6분으로 매우 짧았다. 감독에게 축하 인사가 쇄도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애제자였던 류현진(33·토론토)도 축하 인사를 전해왔을까. 마침 올해부터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KBO리그가 중계된다. 관련 질문을 받은 한 감독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류)현진이는 엄청 바쁜가봐요”라며 너털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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