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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팀 밸런스가 아직 정상이 아니다. 특히 불펜진이 우려했던 대로 정상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초반 순위싸움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터라 두산 김태형 감독도 고민이 많은 눈치다.
두산 불펜진은 시즌 4경기에서 12.2이닝을 이어 던지며 12점을 내줬다. 평균자책점 8.53으로 7위 수준이다. 박치국, 윤명준, 이형범, 함덕주 등 필승조는 그나마 제 역할을 했지만, 경기 중반 흐름을 걸어잠가야 할 투수들의 구위가 정상일 때보다 떨어진 게 걱정이다. 개막부터 전력투구를 다짐했던 이현승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내는 동안 2안타 1실점했고, 필승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박신지도 2이닝 6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제 시작이고, 140경기나 남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분위기 반등이 필요해 보인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와일드 씽 이동원을 내리고 문대원(22)을 1군에 불러 올렸다. 김 감독은 “2군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불펜이 힘을 실어주기를 기대했다.
미완의 대기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은 두산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전 브리핑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던 김 감독은 “배영수한테 다시 몸을 만들라고 할까?”라며 껄껄 웃었다. 베테랑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뼈있는 말을 유쾌한 농담으로 승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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