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마스크 쓴채 인터뷰 응하는 키움 손혁 감독
키움 손혁 감독. 사진 | 스포츠서울 DB

[고척=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많이 이기게 해드릴게요.”

야구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연패에도 감독이 의연해보인다면 연기력이 수준급일뿐, 대부분은 남모를 속앓이를 하곤 한다. ‘초보 사령탑’이라면 그 충격파는 더 심하다. 키움 손혁 감독 역시 그랬다. 지난달 21일 팀 간 평가전 첫 경기이자 비공식 데뷔전에서 친정팀 SK를 상대로 패한 후 두 번을 내리 졌다.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삼성전을 준비하는 손혁 감독은 이때를 “내가 잘못 준비시켰나, 패할만한 걸 했나 정말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잃기만한 시간은 아니었다. 그는 “첫 경기를 이기고 주장 김상수가 고참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많이 이기게 해드릴테니 걱정마시라’고 하더라.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속으로는 기분 좋고 고마웠다. 이렇게 얘기해주는 선수가 있는데 감독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것 같다”고 빙긋 웃었다.

키움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한 후 2연승을 달렸다. 첫 주 성적표 5승1패로 다른 출발을 하고 있다. 사령탑은 이 원동력을 다시금 같은 곳에서 찾았다. 손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는 감독들에겐 항상 좋은 베테랑이 옆에 함께 있었다고 하더라. 나도 지금이 좋다. 야수 쪽에서는 박병호와 이지영이 솔선수범해주고, 투수쪽에서도 김상수와 오주원이 편하게 해준다”며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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