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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류중일 감독이 선발진 기둥 구실을 하고 있는 차우찬(33)의 활약 요인을 밝혔다.
류 감독은 13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선발승을 거둔 차우찬에 대해 “스피드는 버린 것 같다. 과거 삼성에서는 147㎞도 나왔는데 요즘에는 전광판에 140㎞대 초반이 나온다. 하지만 완급조절이 좋다. 변화구로 승부할 줄 안다. 과거에는 패스트볼 비중이 컸지만 이제는 빠른 변화구와 느린 변화구를 두루 던지며 타자의 눈을 현혹시키는 것 같다. 연타를 맞는 경우도 드물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한 개막전과 12일 잠실 SK전에 등판해 2승 0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 후반부터 투수진에서 가장 빼어난 컨디션을 자랑했고 정확한 제구력과 노련한 볼배합을 앞세워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차우찬의 구속이 경기를 거듭하며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시즌을 치르며 스피드는 올라갈 것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우찬이는 투구수 100개 넘어갈 때 더 힘이 있다. 그만큼 스태미너가 좋다. 투수 중 늘 가장 잘 뛴다. 장거리 경쟁을 시키면 늘 차우찬이 1등”이라고 미소지었다. 류 감독은 감독 첫 해인 2011년부터 삼성에서 차우찬과 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좌완 유망주였던 차우찬이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돈 시기도 2011년부터였다.
무엇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요인은 차우찬이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는 점이었다. 류 감독은 “올해 끝나면 FA 아닌가. 가만히 놔두어도 된다.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잘 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차우찬은 첫 번째로 FA 자격을 얻었던 2016년 겨울 LG와 4년 95억원 계약을 맺었다. 지난 3년 동안 기복도 겪었지만 늘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514이닝을 던졌다. 류 감독이 강조한 차우찬의 체력과 철저한 자기관리는 다가오는 FA 시장에서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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