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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매월 한차례씩 열린다.”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ARC 001 대회가 열렸다. ROAD FC와 아프리카TV가 손잡고 론칭한 이번 대회는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 대회로 열렸다.
무관중 대회라 조용했지만 온라인에선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뜨거웠다. 특히 인터넷 방송의 지존으로 불리는 아프리카TV여서 열기를 더 했다. 응원하는 선수에게 실시간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별풍선’을 날리는 등 기존의 대회와는 다른 재미와 차별화로 큰 관심을 끌었다.
아프리카TV 관계자에 따르면 공식 중계 방에서 약 7000명이 동시 접속으로 시청했다. 이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과 국내 프로야구 등 인기 스포츠와 비슷한 시청자수여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현장에는 첫 대회를 론칭시키는 데 산파역할을 한 ROAD FC 전 대표인 정문홍 세계격투스포츠협회장과 김대환 ROAD FC 대표가 BJ로 나서 열기를 더욱 돋웠다.
ARC 001에는 전 ROAD 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과 정문홍 회장이 해설위원으로 나서 팬들에게 재미와 전문 지식 두 마리 토끼를 선사했다. 특히 인터넷 방송의 장점인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온라인을 달궜다. 또한 선수가 등장하기 전 개그맨 윤형빈과 정찬민이 선수를 소개, 기존과 색다르게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1경기부터 화끈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민신희는 1라운드 2분 55초 만에 김하준을 꺾었다. 인상적인 플라잉 니킥과 파운딩 공격이 일품이었다. 첫 경기가 엄청난 퍼포먼스로 끝나자 2경기도 타격으로 승부가 갈렸다. 다브런 콜마토브가 펀치로 홍승혁을 케이지 위에 눕혔다. ROAD FC 격투 오디션 ‘맞짱의 신’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타격 능력 그대로였다.
3경기부터 10경기까지 절반이 KO와 서브미션으로 경기가 끝났다. 특히 5경기에서 이정현과 고동혁은 경량급에서 보여줄 수 있는 빠른 스피드의 공방전 매력을 모두 보여주는 경기였다. 3라운드에서 파운딩에 의한 TKO가 나오며 마무리 또한 화끈했던 건 보너스였다. 메인이벤트에 나선 프로축구 출신 파이터 배동현은 초반 열세를 딛고 ‘싱어송 파이터’ 허재혁을 3라운드 1분 3초 만에 파운딩에 의한 TKO로 승리해 대미를 장식했다.
정문홍 회장은 “매월 한차례씩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상파와 종편 등 기존의 방송시스템과는 다른 생생한 현장을 팬들과 소통하며 직접 즐기는 데 이번 대회의 장점이 있다. 별풍선을 많이 받아서 선수들에게 골고루 나눠 주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대환 대표는 “ARC는 ROAD FC와는 다른 대회다. 별도의 시스템을 갖춰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실시간 시청자 유입이 굉장히 높았다. 첫 대회의 반응이 너무 좋아 기쁘다”며 “코메인 이벤트에 나선 난딘에르덴과 김세영은 차기 ROAD FC 타이틀전에 나설 유력한 후보들이다. 두 선수의 출전은 이번 대회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가진 대회임을 보여주는 예이다. 격투기를 열망하는 젊은이들이 엄청 많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더딘 상황이다. 이번 대회는 그런 선수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그에 따라 한국 격투기도 더욱 발전할 것이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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