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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최근 UFC 팬들 사이에서는 GOAT에 대한 논쟁이 한창 치열했다. GOAT는 ‘Greatest Of All Time’의 줄임말로 전 세대를 통틀어 최고의 선수를 지칭하는 말이다. 발단은 코너 맥그리거. 맥그리거는 지난 달 25일 자신의 SNS에 앤더슨 실바를 GOAT, 자신을 2위, 조르주 생 피에르를 3위, 존 존스를 4위에 선정하며 논란을 지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본인을 2위에 올려놓아 팬들은 물론 동료들마저 갑론을박을 펼치게 했다. 대부분 부정적인 견해가 대세였다. 통합랭킹(pound-4-pound )1위인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는 “GOAT 랭킹은 팬이나 전문가가 매기는 것”이라며 맥그리거를 저격했고, 맥그리거와 두 번이나 대결을 펼친 네이트 디아즈는 “나한테 쳐 맞은 놈이 2위라니 말도 안 된다”라며 노발대발했다. 숙명의 라이벌인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는 GOAT가 아닌 SNS 챔피언”이라며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의외로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화이트 대표와 맥그리거는 매사 부딪히며 ‘앙숙’, ‘애증의 관계’로 인연을 쌓아왔다. 화이트 대표는 최근 유명 프로모터 에디 헌이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 ‘Eddie Hearn’s Talk the Talk‘에 출연해 “나에게 GOAT는 코너 맥그리거다. 앤더슨 실바, 조르주 생 피에르, 론다 로우지를 능가하는 최고의 선수다”라며 치켜세웠다.

화이트 대표가 맥그리거를 GOAT로 올려놓은 이유는 선수로서의 실력을 떠나 마케팅적인 요소가 강하다. 27살에 UFC를 인수한 화이트 대표는 UFC를 MLB, NBA, NFL 등의 반열에 올려놓으며 미국 최고의 인기스포츠로 성장시킨 인물. 그만큼 사업적인 안목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GOAT 선정도 그러한 점이 작용했다.

화이트 대표는 “앤더슨 실바는 브라질에, 조르주 생 피에르는 캐나다에, 론다 로우지는 여성들에게 UFC를 알렸다. 그들로 인해 UFC는 더욱 많은 팬들이 생겼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UFC를 세계에 알린 일등공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너 맥그리거가 나에게는 GOAT일 수밖에 없다”며 근거를 댔다. 실바는 브라질 태생, 생 피에르는 캐나다 태생, 로우지는 여성 파이터라는 한계를 맥그리거가 뛰어넘었다는 얘기다. 확실히 프로모터로서, CEO로서의 안목이 더해진 평가다.

이어 화이트 대표는 “그들과 맥그리거의 차이는 분명하다. 맥그리거는 국경을 파괴한 장본인이다.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경계를 UFC에게 선사한 최고의 파이터다. 맥그리거는 UFC 최초의 글로벌 스타”라며 극찬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출생한 맥그리거는 2008년에 MMA에 데뷔했다. MMA 전적은 22승 4패. 22승 중 19승이 KO일 정도로 화끈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2015년 조제 알도를 물리치고 페더급 챔피언에, 2016년 에디 알바레즈를 물리치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지만 모두 방어전을 치르지 못했다.

대신 네이트 디아즈와의 두 차례 웰터급 경기(1승1패)와 2017년 전세계를 들썩거리게 한 ‘복싱천재’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의 복싱매치(10라운드 TKO패)로 UFC에 흥행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메이웨더와의 스페셜매치 후 2018년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도전했지만 서브미션으로 패했다. 이후 은퇴를 발표했으나 1년여만에 케이지에 돌아와 지난 1월 도날드 세로니를 1라운드 40초만에 KO시키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화이트 대표는 “올해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잠정챔피언 저스틴 개이치의 통합 타이틀전이 열린다. 승자는 코너 맥그리거와 맞붙게 될 것”이라며 맥그리거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코너 맥그리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