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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코너 맥그리거가 자신의 SNS에 은퇴를 축하(?)하는 케이크 사진을 올려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전격적으로 은퇴를 발표한 코너 맥그리거(31)가 은퇴의 변을 늘어놓았다. 맥그리거는 지난 7일(한국시간) 한창 ‘UFC 파이트 나이트 누네스 vs. 스펜서’가 열리는 날에 은퇴를 발표하며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맥그리거는 자신의 SNS에 어머니와 함께 한 사진을 게시하며 “나는 격투기에서 은퇴한다. 이제껏 이룬 놀라운 기억들과 일들에 감사한다. 어머니와 함께 한 사진은 라스베이거스에 타이틀전을 치를 때의 모습이다. 무엇을 꿈꾸든 모두 여러분의 것이다”라며 은퇴를 알렸다.

맥그리거는 이후 ESPN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갑작스럽게 은퇴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맥그리거는 최근 자신이 강력하게 주장한 라이트급 잠정챔피언 저스틴 개이치와 브라질의 ‘살아있는 전설’ 앤더슨 실바와의 대결이 진척이 되지 않은 것이 은퇴를 발표하게 된 계기였다고 털어놨다.

맥그리거는 “모든 것이 지루해졌다. 내가 아무리 주장해도 실현이 되질 않았다. 나를 흥분시키는 것이 없어졌다. (UFC가) 9월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저스틴 개이치의 대결을 한다고 했는데, 그전에 무엇이라도 했어야 했다. 그 사이에 나와 개이치가 대결을 벌이면 얼마나 좋았겠는가”라며 반문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UFC의 미지근한 입장을 비판했다. 맥그리거는 줄곧 개이치와 실바의 대결을 수차례 언급했지만 UFC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 맥그리거는 “UFC는 나에게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지칠 뿐이었다. 실바는 라이트 헤비급과 미들급의 GOAT(Greatest Of All Time)이다. 본인도 수락했는데, UFC가 답을 내놓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맥그리거는 전세대를 통틀어 최고의 선수를 지칭하는 GOAT에 앤더슨 실바를 올려놓아 화제가 됐었다.

맥그리거가 은퇴의 변으로 실바와 개이치를 언급했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UFC는 특히, 개이치와의 대결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UFC 데이아 화이트 대표는 “하빕과 개이치 전의 승자가 맥그리거와 붙게 될 것”이라며 맥그리거에게 힘을 실어 주기도 했다.

2016년 네이트 디아즈와의 대결 후 은퇴를 발표한 맥그리거. 이후 4개월 만에 케이지에 돌아와 에디 알바레즈를 물리치고 라이트급 챔피언이 됐고, 2017년에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맞붙어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였다.

2019년 화이트 대표에게 ‘나로 인해 UFC의 위상이 높아졌으니 지분을 달라’며 실랑이를 벌이다 은퇴를 발표한 맥그리거. 지난 1월 도널드 세로니를 1라운드 40초 만에 KO시키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번이 세 번째다. 앞으로 어떤 이벤트를 벌이지 주목이 된다. 31살의 팔팔한 나이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코너 맥그리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