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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말 그대로 오르락 내리락이다. 대구FC가 월별로 완전히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는 올시즌 12라운드 현재 5위(승점 19·5승4무3패)를 달리고 있다. 시즌이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월별로 성적을 분석해보면 긍정적인 흐름은 분명히 아니다.
대구는 개막을 한 지난 5월 4경기에서 무승을 기록했다. 3무1패로 한 때 순위가 10위까지 내려앉았다. 지난시즌 리그 최종전까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노렸던 대구 입장에서는 시원찮은 출발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부 평가전을 치르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진 채로 개막을 맞은 영향이 컸다. 하지만 경기를 더해갈수록 전력이 정상궤도로 올라왔다.
6월에는 대반전을 이뤘다. 6경기(FA컵 포함)에서 5승1무를 달성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리그 순위는 3위까지 치솟으면서 울산과 전북을 위협할 ‘2강 대항마’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7월이 되자 뜨거웠던 열기가 차갑게 식었다. 7월 첫 경기였던 지난 5일 광주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FA컵을 포함해 3연패를 당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리그에서는 1위 울산과 3위 상주에게 패했기 때문에 질만한 상대에게 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구는 올시즌 목표가 상위리그 진출에 머물지 않는다. 선두권 도약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 상위권 팀과의 대결에서 힘없이 무너진 것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대구가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가장 큰 이유는 부상자 발생에서 찾을 수 있다. 공격과 중원의 핵심 자원인 에드가와 황순민이 지난달 27일 강원전 이후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최전방 붙박이 공격수인 에드가의 공백은 크게 느껴진다. 아킬레스건이 정상적이지 않은 에드가는 재활에 열중하고 있지만 쉽게 그라운드 복귀 시점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구 입장에서는 공격의 중심을 잡아줄 에드가가 출격해야 세징야, 김대원, 데얀 등 공격진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대구의 약점은 얇은 선수층이다.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어느정도 나기 때문에 베스트11에서 공백이 발생하면서 팀의 전반적인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구가 다시 반전의 불씨를 키우고,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위기 속에서도 균질한 경기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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