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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바디(왼쪽)와 브랜든 로저스 감독. 캡처 | 레스터시티 SNS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축구는 서른부터라는 말이 나올만하다.

올시즌 유럽 빅리그를 주름잡은 해결사들은 대부분 30대 베테랑 공격수다. 유럽 4대리그 득점왕 또는 득점 1위를 달리는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32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첫 득점왕을 거머쥔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23골)는 33세다. 득점 상위권 단골손님이었던 그는 마침내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아스널)과 대니 잉스(사우샘프턴·이상 22골)를 1골 차로 밀어내고 득점 1위에 올랐다. 바디는 EPL 사상 최고령 득점왕에 오르면서 베테랑의 힘을 과시했다.

올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새 역사를 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바디와 동갑인 1987년생이다. 시즌 25골 21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4시즌 연속 라리가 득점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통산 7회 수상으로 빌바오의 레전드 텔모 사라(6회)를 따돌리고 역대 최다 득점왕까지 올랐다. 특히 올시즌에는 라리가 사상 첫 단일시즌 20-20클럽에 가입하면서 전천후 공격수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다시 한번 입증해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골 폭격기’로 칭송받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바이에른 뮌헨)도 30대 공격수다. 레반도프스키는 올시즌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무려 경기당 평균 1골이 넘은 34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3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한 그는 올시즌 리그를 포함해 총 51골을 기록하면서 유력한 발롱도르 후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발롱도르가 형평성 문제로 시상을 취소하면서 아쉽게 유럽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엄청난 골 결정력을 뽐내고 있는 치로 임모빌레(라치오)가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30세의 임모빌레는 리그 재개 이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31골)에게 득점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베로나전 해트트릭 등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면서 3골차로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임모빌레는 이탈리아 출신 세리에A 단일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해결사로 각광받고 있다.

세리에A는 아직 시즌 종료까지 팀 당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임모빌레는 득점왕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지만 몰아치기에 능숙한 호날두의 추격도 무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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