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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중국인 관광객 특수 기대로 급증했던 호텔의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평균 60∼70%를 유지하던 서울 지역 호텔 투숙률은 코로나19 이후 한때 10%대까지 폭락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멸 수준인 데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하면서 학회와 연수 등 호텔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각종 비즈니스 투숙객이 발길을 끊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달보다 98.2% 감소했다. 국내 관광객 ‘빅2’인 중국과 일본 관광객도 모두 99% 이상 감소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도 급감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무사증 제도를 중단한 지난 2월 4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만 42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만 9646명)보다 95.8%(78만 539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객실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호텔(관광호텔 기준)은 총 1050개로 2012년 말(683개)보다 53.7% 늘었다. 전국에 있는 호텔이 지난 7년 동안 50% 넘게 늘어났으며 객실로 보면 75% 증가했다. 국내 호텔은 2014년 한해 100개 넘게 늘었고 2015년 70개, 2016년 64개, 2017년 55개 각각 증가했다. 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두고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하는 등 관광 보복을 시작해 호텔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2018년에는 호텔이 18개 늘었고 지난해에는 6개 증가했다.
전체 호텔의 객실은 13만1371실로 호텔 1곳당 평균 125실이다. 5성급 호텔이 1곳당 347실로 가장 많고 뒤이어 4성급 225실, 3성급 132실, 2성급 71실, 1성급 55실 등이었다. 등급이 없는 호텔은 113실이다.
지난해 말 현재 서울에 있는 호텔은 333개로 전체의 31.7%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경기·인천까지 포함한 수도권 소재 호텔은 540개로 51.4%를 차지해 절반이 넘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제주에 있는 호텔이 127개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부산(81개), 경남(49개), 강원(44개), 전남(42개) 등 순이다.
서울에 있는 호텔은 지난 7년 동안 182개(120.5%) 증가했고 제주는 73개(135.2%) 늘었다. 인천 38개, 경기 32개, 부산 31개 각각 늘었다.
등급별로 보면 지난해 말 현재 5성급(특1급) 호텔은 64개로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4성급(특2급) 111개(10.6%), 3성급(1등급) 234개(22.3%), 2성급(2등급) 265개(25.2%), 1성급(3등급) 163개(15.5%), 등급없음 228개(21.7%) 등이다. 등급이 없는 호텔은 리조트 등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사드배치 이후 호텔업이 주춤한 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완전히 막혀버려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어려워지자 관광 호텔의 생존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매년 진행되는 기업 간 미팅이나 국제적 회의 등도 사라지며 컨벤션 공실률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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