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인천 유나이티드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2019년 11월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1 2019 38라운드 경남FC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서 리그 잔류가 확정되자 박수를 치고있다. 2019.11.30.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이천수 인천 전력강화실장이 팀을 떠난다.

9일 인천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실장은 이날 전달수 대표 이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미 사표처리 됐고, 이 실장은 오늘이 일하는 마지막 날”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지난해 1월 전력강화실장으로 부임하면서 인천의 실질적인 현장 업무를 담당했다. 선수단 관리부터 감독 선임건까지 관리했다.

그러나 이 실장이 팀을 떠나면서 그의 역할은 최근 기술이사로 직을 옮긴 임중용 전 수석코치가 맡을 예정이다. 조성환 신임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감독 대행을 맡던 임 코치는 내부 사정에 따라 기술이사로 보직을 옮겼다.

이 실장은 지난 6월 28일 임완섭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로 후임자를 물색하는 한편 선수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유상철 명예감독과 이임생 감독 선임 건이 추진되면서 이 실장이 힘들어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실장은 최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친다. 꼭두각시”라는 의미심장한 내용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이임생 감독 선임 추진 과정에서도 전달수 대표 독단으로 추진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인천 고위 관계자는 “절대로 전 대표 독단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다. 이천수 실장, 임중용 당시 감독 대행과 회의를 통해 후보를 추리고 추진했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전 대표가 독단적으로 추진하진 않았지만 일련의 과정에서 잡음이 있던 건 사실일 수밖에 없다. 팀이 하나로 뭉쳐야 할 위기의 순간 힘을 모으지 못했다.

결국 유상철 명예 감독과 이 감독 선임 무산 등 2번의 헛발질은 조성환 신임 감독의 선임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 실장이 사표를 내면서 인천의 수뇌부도 내부 잡음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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