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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태국의 한 동물원 관람객이 호랑이의 고환을 움켜쥐고 셀카를 찍어올린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태국의 상당수 동물원들이 관람객들의 사진촬영 편의를 위해 동물들을 불법적으로 마취한 혐의로 기소된 전례도 있어 동물학대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3일(현지시간)“태국 방콕에 거주하는 와라스차야 아카라차이야파스는 지난달 26일 치앙마이의 한 동물원에서 호랑이의 고환을 들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려 동물애호가들의 분노를 샀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이 여성은 누워있는 호랑이의 고환을 움켜쥐는가 하면 호랑이의 옆구리를 쓰다듬으며 웃는 얼굴로 셀카를 찍었다.
동물애호가들은 관련 사진이 알려지자 “이건 너무 무례하다. 호랑이는 당신이 그의 몸을 만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당신은 그렇게 할 권리가 없다”며 비난했다.
한편으로는 맹수인 호랑이를 상대로 위험천만한 행동을 저지른 관람객의 무지함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들은 “만약 호랑이가 화가 났으면 당신을 공격했을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호랑이가 무기력하게 누워 관람객의 장난에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 자체를 놓고도 궁금증이 이어졌다. 통상적인 상황에서라면 호랑이가 사람이 이렇게 가까이 오는 상황에서 경계를 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여성이 셀카를 찍은 ‘호랑이 왕국 동물원’은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 위치한 곳으로, 맹수와 셀카를 찍을 수 있다고 홍보해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 태국 동물원들이 관광객들의 촬영을 돕기위해 동물들을 마취한 혐의로 기소된 터라 이 동물원 역시 호랑이를 불법적으로 마취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이 동물원의 사육사 파이롬 칸타마는 “관광객과 동물 모두를 위해 사진 촬영이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방문객이 호랑이의 신체 일부 부위를 만지지 않도록 금지하겠다”라고 밝혔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