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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서영 인턴기자] “스트레스 안받는 직업있겠어요? 맞죠?”
LG 류중일 감독은 8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키움 손혁 감독의 사퇴 소식을 듣자 “밑에 감독은 어떻게 하라고...”라며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손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히고 물러났다.
현재 LG는 리그 4위를 달리며 5위 두산에 1경기 차로 바짝 쫓기고 있다. 바로 전날만 해도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5위로 추락했다가 삼성을 이기고 두산이 SK에 덜미를 잡히면서 4위 자리를 탈환했다. 3위 키움에는 1게임차로 뒤져 있다. LG 역시 한 때는 선두자리를 넘본 적도 있었지만 후반기 불펜에 힘이 빠지며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이런 상황에서 LG보다 상위팀인 키움의 감독이 자진사퇴했으니 맘이 편할리 없다.
피를 말리는 승부의 세계에 살고 있는 감독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지만 한 해 농사 수확물을 확인할 이맘 때면 감독들의 고민은 더 깊어진다. 당연히 이에 비례해 감독들의 스트레스 수치도 높아진다.
스트레스 해소법을 묻는 말에 류 감독은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한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코치들한테도 스트레스를 안 주려고 한다”라며 “소맥 한잔하면서 푼다. 스트레스를 계속 가지고 있으면 제 명에 못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난히 삼성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는 질문에 “상대 전적도 지고 있고, 잘 풀리는 팀이 있으면 반면 꼬이는 팀도 있다”며 “타격 페이스가 좀 떨어져 있는 느낌이 있고, 좋은 투수 나오고 말리기도 한다. 그 점을 잘 풀어가야 강팀이 되질 않을까”라고 답했다.
namsy@sportsseoul.com